AI 핵심 요약
beta- 국내 카드사들이 26일 여전채 금리 상승과 대규모 만기 도래로 해외 ABS 발행을 확대했다
- 여전채 금리 4%대·투자 수요 약화로 카드사 이자비용이 급증해 조달처 다변화 필요성이 커졌다
- 우리·롯데·신한·KB국민카드는 CRS로 환리스크를 관리하며 신용카드 채권 기반 해외 ABS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비용 절감보다 안정성…해외 ABS, 위기 대응 넘어 상시 전략화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4%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올해 16조원이 넘는 카드채 만기 물량이 돌아오면서 조달처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여전채 투자 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도 해외 조달 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해외 ABS 발행은 단순히 낮은 금리를 찾기 위한 선택이라기보다 국내 조달 여건 악화에 대비해 투자자 기반을 넓히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집계 기준 무보증 AA+ 3년물 여전채 금리는 연 4.229%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연 4.262%까지 오르며 약 2년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뒤에도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 초 연 3.3%대 수준과 비교하면 불과 수개월 만에 약 1%포인트(p) 가까이 상승했다.
여기에 대규모 만기 물량까지 겹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만기 카드채 규모는 총 16조 3700억원에 달한다.
이 물량의 평균 표면금리는 연 3.55% 수준으로, 현재 여전채 금리가 4%대를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보다 높은 금리로 차환하는 과정에서 이자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구조다. 만기 물량이 많은 카드사일수록 금리 상승 영향도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 롯데카드의 올해 만기 물량은 3조 52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B국민카드(2조 6500억원), 우리카드(2조 6400억원)도 2조원대 중반 수준이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 조달의 약 60~70%를 여전채 발행에 의존한다. 조달 금리 상승은 곧바로 금융비용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8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이자비용 합계는 4조5872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 저금리 시기 1조원대 수준과 비교하면 최근 수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문제는 금리만이 아니다. 여전채를 받아줄 국내 투자 기반 자체도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ABS 확대를 단순 비용 논리만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도 운용사들이 여전채를 순매도했다"며 "예전과 달리 꾸준하게 투자하는 주체가 없다 보니 매수 기반 자체가 과거보다 얇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별 여전채보다 싸서 해외로 간다기보다는 국내 채권 조달 매력이 낮아져 조달 다변화를 시도하는 성격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올해 ▲우리카드(2억 달러) ▲롯데카드(3억 달러) ▲신한카드(2억 5000만달러) ▲KB국민카드(5억 달러) 등 주요 카드사들이 잇달아 해외 ABS 발행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올해 신용카드 이용대금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외 ABS를 발행했다. 평균 만기는 3년 6개월이다. 지난해에도 해외 신디케이티드론(공동 대출)과 ABS를 통해 총 7억 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올해도 해외 ABS 발행에 나서며 조달 방식 다변화를 지속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역시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소셜 ABS를 발행하며 조달 기반 확대에 나섰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조달 기반 다변화와 포용금융 확대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ABS는 신용카드 매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구조로, 카드사 신용도 외에 자산 안정성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외화 조달 자금을 국내에서 활용하려면 통화이자율스와프(CRS) 등을 통한 환헤지가 필요하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과거처럼 금리 우위만으로 해외 조달을 선택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그럼에도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롯데카드 등은 CRS 계약을 통해 환리스크를 관리하며 해외 ABS 발행을 이어가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전채 금리가 높아지면서 카드사들이 여러 조달 방안을 함께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 기반까지 함께 확보하는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 같은 흐름이면 국내 조달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하반기에도 해외 투자자를 찾는 움직임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