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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읽는 경제] ① AI는 왜 공장부터 바꾸는가...숙련의 가격이 데이터로 옮겨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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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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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가 2026년 2일 AI 고로를 적용했다
  • 하루 쇳물 240톤 늘고 연료 4kg 줄였다
  • 숙련을 데이터화한 공정 표준화가 핵심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AI, 산업의 판을 바꾸다] 기획시리즈 1편
30년 조업 경험이 센서·알고리즘으로…포스코 고로가 보여준 전환
삼성·현대차는 예지보전 넘어 자율공장·휴머노이드 단계로
대기업은 데이터가 쌓이지만 중소기업은 비용·인력·표준화에 막혀
문제는 로봇 숫자가 아니라 현장 데이터가 돌고 성과가 검증되는 구조
 

AI는 이제 문서를 작성하고 질문에 답하는 소프트웨어를 넘어 공장과 농장, 연구소와 선박을 직접 움직이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AI는 생산량을 늘리고 불량과 연료비, 농약과 연구개발 기간을 줄이지만 새로운 설비투자와 데이터 종속, 고용 변화와 책임 문제, 그리고 막대한 전력수요를 만들어낸다. <뉴스핌>은 산업 현장에 적용된 국내외 AI 사례를 통해 누가 비용을 줄이고 누가 새로운 비용을 부담하는지, 그 편익이 전력망과 정부 거버넌스라는 한계 안에서 지속 가능한지를 10회에 걸쳐 분석한다.

[AI, 산업의 판을 바꾸다] 기획시리즈 10부작
① AI는 왜 공장부터 바꾸는가...숙련의 가격이 데이터로 옮겨갔다
② 밭 전체에 농약 뿌리던 시대 끝난다…AI 농업의 진짜 경쟁력은 '선택'
③ AI 신약은 실패를 없앴나…개발비를 줄이는 진짜 방식
④ AI가 AI 반도체를 설계한다…미세공정 다음 병목은 '설계데이터'
⑤ 선장은 남았지만 AI가 항로를 고른다…조선업이 '운항 SW'를 파는 날
⑥ 100만 로봇이 움직이는 창고…배송 경쟁의 본질은 데이터다
⑦ 운전자가 사라지자 자동차의 고객이 바뀌었다…로보택시는 이동시간을 판다
⑧ AI가 값싸게 만든 산업, 값비싼 전기로 되돌아온다…AI의 에너지 청구서
⑨ AI 팩토리 500개면 제조강국인가…한국의 병목은 모델이 아니라 현장이다
⑩ 부처는 아홉인데 책임자는 없다…AI 산업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묻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경제부장 = 용광로 안은 사람이 직접 들어가 확인할 수 없는 공간이다. 내부 온도는 부분적으로 2300℃까지 치솟고 철광석과 코크스가 뒤섞여 복잡한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과거 조업자는 불꽃의 색과 설비 소리, 압력과 온도 변화를 종합해 고로의 상태를 판단했다. 같은 수치가 나타나도 원료 성분과 전날의 조업조건에 따라 대응은 달랐다. 오랜 현장 경험이 생산량과 품질을 가르는 이유였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는 이 숙련의 일부를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옮겼다. 센서에서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정보와 3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의 조업지식을 결합해 통기성·연소성·용선온도·부착물·출선 상태를 예측하고 조업조건을 선제적으로 제어하는 구조다. 포스코는 인공지능(AI) 고로 적용으로 하루 쇳물 생산량이 240톤(t) 늘고 연간 약 8만5000톤의 추가 생산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용선 1톤당 연료투입량도 4킬로그램(kg) 줄었다는 것이 회사 측 분석이다.

숫자만 보면 AI가 생산성을 높인 성공사례다. 하지만 이 사례의 진짜 의미는 240톤이 아니다. 문제는 자동화가 아니라 판단의 주체가 바뀌었다는 데 있다. 기계가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던 스마트공장을 넘어, AI가 현장 상태를 해석하고 결과를 예상한 뒤 설비의 조건까지 조정하는 자율제조로 이동하고 있다. 제조업의 경쟁력 원천이 설비 규모와 숙련인력 숫자에서 '현장 데이터를 얼마나 빨리 학습하고 다시 공정에 반영하느냐'로 옮겨가는 것이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보이지 않는 고로를 읽는 AI…숙련을 표준으로 바꾸다

제조 AI가 작동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설비의 현재 상태를 읽을 센서다. 둘째는 정상과 이상을 구분할 수 있는 과거 데이터다. 셋째는 숫자로 기록되지 않은 현장 작업자의 판단 기준이다. AI는 이 세 요소를 결합해 '현재 상태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를 예측한다. 예측이 추천에 머물면 의사결정 지원이고, 설비 설정값을 직접 바꾸면 자율제어에 가까워진다.

포스코는 2026년 2월 소결 공정에도 AI 기반 스마트 제어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소결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을 고로에 투입하기 좋은 덩어리로 만드는 공정이다. 장입선과 배가스 온도, 대차 속도를 연계해 자동 조절한 결과 3소결 공정에서 조업 가동률 99%, 적중률 97%를 기록했고 2·4소결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로 하나의 최적화에서 앞 공정과 뒤 공정이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공정 간 선순환'으로 범위가 넓어진 셈이다.

이 과정에서 숙련의 의미도 달라진다. AI는 베테랑을 지우는 기술이 아니라 베테랑의 판단을 공장의 공통 표준으로 바꾸는 기술에 가깝다. 과거에는 특정 작업자가 교대조에 있을 때만 가능했던 최적 조업을 누구나 재현할 수 있게 만든다. 반대로 숙련자의 경험이 데이터와 로직으로 전환된 뒤 그 가치가 제대로 보상되지 않으면 현장 협조를 얻기 어렵다. 데이터 구축이 기술사업인 동시에 조직관리와 노사관계의 문제인 이유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스마트공장에서 AI 자율공장으로…예측이 실행으로 바뀐다

국내 대기업의 계획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공장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생산계획과 예지보전, 수리, 물류 조정에 목적형 AI 에이전트를 투입해 AI가 현장 상황을 이해하고 최적 결정을 실행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직 계획 단계인 만큼 생산성·비용 효과는 향후 실제 사업장에서 검증해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물리적 설비와 로봇의 몸을 통해 작동하는 '피지컬 AI'에 집중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2028년 미국 조지아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투입해 부품을 생산순서에 맞춰 정렬하는 서열 작업부터 맡기고, 2030년에는 조립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위험하고 무거운 반복작업을 로봇에 맡기되 공정 단위로 안전성과 품질을 검증한 뒤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이 변화는 공장 자동화의 마지막 퍼즐이 로봇의 힘이 아니라 학습과 적응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위치와 순서가 미리 정해진 환경에서 강했다. 생산품이 바뀌거나 부품 위치가 달라지면 다시 프로그래밍해야 했다. AI 로봇은 카메라와 촉각센서로 상황을 읽고 새로운 작업을 학습한다. 다품종 생산과 잦은 모델 변경에 대응할 수 있다면 공장의 경제성은 '한 제품을 오래 많이 만드는 능력'에서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으로 이동한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대기업에는 데이터가 쌓이고 중소기업에는 비용이 쌓인다

문제는 이 전환이 모든 제조기업에 같은 속도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기업은 이미 수년간 센서와 제조실행시스템, 품질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대규모 데이터를 축적했다. 자체 연구조직과 클라우드·컴퓨팅 자원도 갖고 있다. AI를 적용할 공정과 실패했을 때 감당할 투자여력도 있다.

중소 제조기업은 출발점부터 다르다. 오래된 설비는 데이터를 자동으로 뽑아내기 어렵고, 공정 기록이 수기나 엑셀에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떤 문제에 AI를 써야 하는지 정의할 인력도 부족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25년 공개한 조사에서는 중소 제조기업의 AI 도입 장애요인으로 초기 비용 부담이 44.2%로 가장 높았고, 인력 부족 20.5%, 전략 부재 14.9%가 뒤를 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한국노동연구원도 2025년 보고서에서 한국 중소기업의 AI 이용률을 31%로 제시하며 독일의 50% 이상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스마트공장 사업 성과지표는 생산성 증가 33.6%, 원가 절감 30.7%, 품질 향상 44.4%를 제시한다. 다만 여러 기업과 사업을 합산한 수치인 만큼 기업별 투자비와 업종 차이, 효과 지속기간을 함께 봐야 한다. AI 도입 자체보다 설비 연결과 데이터 정비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 기업도 있다. 정부 지원으로 첫 구축은 가능했지만 클라우드 사용료와 모델 업데이트, 유지보수비를 감당하지 못해 활용도가 낮아지는 문제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AI 모델의 성능이 아니라 AI가 학습할 수 있는 공장인지 여부다. 데이터가 없는 공장에 고성능 모델을 넣어도 판단할 근거가 없다. 데이터 형식이 기업마다 다르면 한 공장에서 검증한 모델을 다른 공장으로 옮기기도 어렵다. 중기부가 2026년 제조데이터 표준화 참조모델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AI는 사람을 없애기보다 업무의 경계를 다시 긋는다

제조 AI를 둘러싼 가장 큰 우려는 일자리다. 기업은 AI가 반복·고위험 업무를 줄이고 사람이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게 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설비 감시와 기록, 단순 검사 업무는 줄어들 수 있다. 반면 데이터 품질을 관리하고 AI의 판단을 검증하며 예외상황을 처리하는 업무는 늘어난다. 작업자는 설비를 직접 조작하는 사람에서 AI가 제시한 판단의 타당성을 확인하고 공정을 개선하는 사람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업무가 고도화된다는 설명이 모든 노동자에게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재교육 기회가 관리자와 엔지니어에게 집중되고 생산직은 단순 감시업무만 남을 수 있다. 생산성이 높아져도 인원 감축이나 외주화로만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OECD는 한국에서 일부 전통적 AI 활용이 제조업의 청년·중저학력 정규직 고용 증가와 부정적 상관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AI 도입 과정에서 근로자 협의와 현장형 재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숙련자의 노하우를 AI에 학습시키면서도 그 기여를 평가하는 방식은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 기업이 경험을 데이터화해 영구적인 자산으로 만들었다면, 이를 제공한 작업자에게 교육·직무전환·성과보상으로 돌려주는 구조가 필요하다. 생산성 향상의 이익이 기업 이익에만 머물면 현장에서는 AI를 자신의 경험을 빼앗는 기술로 받아들일 수 있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AI 공장 정책, 설치 대수보다 '지속되는 성과'를 물어야

산업통상부는 11개 분과, 1500여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M.AX 얼라이언스를 통해 제조 AI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산업 AX(인공지능 전환) 예산은 1조1000억원 규모다. 이는 연간 사업 예산으로, 정부가 별도로 제시한 '제조AI 2030 전략'의 민관 20조원과는 층위가 다르다. 20조원은 2030년까지 민관이 합쳐 투자하는 누적 목표치다. 정부는 AI 팩토리 참여기업 사례로 반도체 장비 오류를 예측해 웨이퍼 손실을 30% 줄인 사례와 AI 비전검사로 조선 기자재 검사시간을 30% 단축한 사례를 제시했다.

정책의 방향은 맞지만 평가방식은 더 엄격해져야 한다. AI 솔루션을 설치한 기업 수나 사업비 집행률만으로는 산업 전환을 판단할 수 없다. 도입 전후의 생산량과 불량률, 에너지비, 인건비, 유지비를 같은 기준으로 측정해야 한다. 실증사업 종료 후 2~3년이 지나도 시스템이 가동되는지, 다른 공장과 협력사로 확산됐는지도 공개해야 한다.

[AI 일러스트 = 정성훈 기자]

중소기업에는 'AI 바우처'보다 먼저 데이터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설비 연결 가능성, 데이터 누락률, 공정 표준화 수준,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진단한 뒤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산업단지에는 개별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제조데이터 정제와 보안, 클라우드, AI 인력을 공동으로 제공하는 센터가 필요하다. 대기업이 협력사 데이터를 활용할 때는 데이터 소유권과 사용범위, 모델 개선으로 발생한 이익의 배분기준도 계약에 담아야 한다.

제조업 AI 경쟁의 본질은 가장 큰 AI 모델을 보유하는 데 있지 않다. 현장의 작은 이상신호를 놓치지 않고, 그 판단을 실제 설비에 안전하게 반영하며, 성과를 다음 공장으로 복제하는 능력에 있다. 포스코의 AI 고로가 보여준 것은 숙련이 사라지는 미래가 아니다. 숙련이 데이터로 바뀌는 순간 그 데이터의 주인과 혜택의 귀착점을 새롭게 정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 한 줄 요약
제조 AI의 본질은 로봇이 사람을 대신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숙련자의 판단을 데이터화해 공정이 스스로 예측하고 제어하도록 만드는 데 있으며, 해법은 AI 보급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표준·현장 재교육·성과검증·이익배분을 함께 설계하는 데 있다.

* [AI로 읽는 경제]는 AI 어시스턴트가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기자가 정리한 내용입니다. ChatGPT, Google Gemini, Perplexity, Claude AI 모델이 적용됐습니다. 상단의 'AI MY 뉴스' 로그인을 통해 뉴스핌의 차세대 AI 콘텐츠 서비스를 활용해 보기 바랍니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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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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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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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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