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부문 매각 만으로는 회사의 수익성을 높이기 힘들다고 판단해 더이상 수익 창출 능력이 줄어든 사업부를 합쳐 분리해 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렇게 분리 독립시켜놓을 경우 다른 회사와 제휴나 매각 협상이 더 쉬워지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가전사업부의 매각 시도는 놓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일각에서는 미국 진출을 위해 높은 인지도를 가진 가전 사업부에 눈독을 들이던 일부 주체들을 초조하게 만들려는 전술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실정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GE는 소비가전 및 일부 공업부문을 합쳐 별도의 회사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속에는 백색가전 등 소비가전 외에 GE의 창업 사업인 조명 사업부도 포함된다.
분리되는 회사의 연간 매출액은 약 130억 달러에 달한다. 이중 가전 사업부는 약 70억 달러 정도의 규모.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7.5% 정도로 다른 사업부문의 20% 내외 고수익률에 비교할 바가 되지 않는다.
저수익 사업부문을 분리한 GE는 항공기 엔진이나 의료기기 등 고수익 사업부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참고로 GE의 공업부문은 지난해 회사 총 매출액 1727억 4000만 달러 중 약 10%에 해당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단 표면상 GE의 이 같은 사업부 분리가 예상치 못했던 1/4분기 실적 악화로 인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조정하려는 의도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GE가 사실 이들 분리할 사업부의 낮은 수익률보다는 오히려 핵심 사업인 '금융' 쪽에 문제가 발생, 자본을 조달해야 하는 부담 때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1/4분기 GE의 실적 악재는 바로 금융 쪽에서 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 GE의 사업부 분리 발표는 2/4분기 실적 발표 직전에 나온 것이라 그 배경에 의구심이 발생했다.
GE는 지난 5월 가전사업 부문을 매각하거나 제휴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한국 LG전자를 유력한 매수주체로 부각시킨 바 있다. LG전자 외에 중국의 하이얼,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멕시코의 콘트롤라도라 마베, 터키의 아르셀릭 등이 거론됐다.
골드만삭스 등 일부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는 이번 GE의 '확대' 사업부 분리 계획이 가전사업부문의 매각 협상의 전술이 아니냐는 시각도 내놓았다. 매수 의욕을 가진 주체들이 인수해야 할 사업부가 너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초초하게 나설 것을 바라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GE는 구체적인 분리 규모나 향후 운용 방침에 대해서는 전혀 세부적인 안을 내놓지 않았다. 실적 발표와 함께 이런 부분으로 의혹을 일으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의도도 숨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