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 주말 경주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을 통해 환율 문제를 둘러싼 대립이 다소 완화됐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이번 회담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쟁점에 대해 확인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각국의 이해를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확인한 자리였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UBS의 가레스 베리 외환 전략가는 이번 경주 재무장관 회담에서 도출된 공동성명서(코뮤니케)가 일부 핵심 논쟁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이지만, 한편으로 각국의 상반된 이해에 대해서는 타협이 약하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 나온 결과물이 글로벌 불균형에 대한 책임이 있는 중국과 미국의 극단적인 시각차와 함께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취약하고 고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회담과 관련해 짐 플레허티 캐나다 재무장관은 "환율 문제에서 좀 더 구체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했다"며 "우리는 나아가야 할 방향은 설정했지만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반발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회담 기간 미국 정부는 중국을 비롯한 경상수지 흑자국을 지목하며 통화 절상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 결과로 G20 국가들은 경쟁적인 통화 가치의 절하를 피하고 시장 결정적 환율을 지향한다는 내용을 코뮤니케에 담는데 성공했다.
반면 신흥국들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막대한 화폐 공급으로 인한 해외 자금의 유입을 거론하며 반발하고 나섰으며, 그 결과 선진국들의 무질서하고 과도한 환율 움직임을 지양해야 한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에 대해 골드만 삭스의 토마스 스톨퍼 수석 외환 전략가는 "이번 회담의 결과물은 글로벌 불균형 논쟁에 진전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이번 회담은 앞서 플라자 합의처럼 글로벌 불균형에서 차지하는 통화의 역할에 대해 전반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ING 커머셜 뱅킹 그룹의 크리스 터너 수석 외환 전략가는 이번 회담에서 나온 결과가 시장의 기대 수준을 웃도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달러의 약세를 유도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점과 신흥국들이 통화의 절상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에 대해 주목했다.
또한 그는 이같은 합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쿼터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에도 불구하고 경주 회의 결과에 대해 글로벌 공조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셰쉬런 중국 재정부장은 선진국들이 정책을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으며 라이너 브뤼더레 독일 경제장관 역시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는 달러 환율을 조작하는 것와 다름없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제안한 경상수지 목표치를 설정하자는 주장에 대해 중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독일 등이 반대하고 나섰다는 점도 이해 조율이 쉽지 않다는 단면을 노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