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품 하나가 車산업 전체 쓰나미 몰고 와
[뉴스핌=이강혁 기자] 연매출 2200억원. 종업원수 700여명. 자동차 엔진부품 생산업체인 유성기업 노사 갈등이 36조원 매출의 글로벌 자동차업체인 현대차를 멈춰서게 만들었다.
납품원가 1300여원 가량의 피스톤링이라는 자그마한 부품 하나가 국내 자동차산업 전체에 쓰나미를 몰고 왔다. 생산손실은 하루하루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조속한 공권력 투입'을 촉구하고 있다. 유성기업 노조에게는 '하루빨리 공장점거 파업을 풀라'고 읍소하고 있다.
당장 뚜렷한 해법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부품은 유성기업이 전체 물량의 80%를 독점하고 있고, 또다른 부품 생산업체인 대한이연이 나머지 20%를 생산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판매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유성기업으로부터 다양한 차종에 걸쳐 전체의 70% 이상 물량을 공급받고 있다. 재고물량은 이미 바닥이다.
한국GM도 대한이연으로부터 공급받는 창원공장의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는 전 차종에 유성기업 부품을 납품받고 있다. 재고물량은 이번주면 소진될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유성기업으로부터 캠 샤프트를 공급 받아 일부 차종에 탑재하고 있지만 이번주까지는 재고 물량이 확보되어 있다. 그러나 그 일부 차종이 주력차종인 SM5라는 점에서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나마 쌍용차는 체어맨 등 일부 차종에 유성기업 피스톤링을 100% 의존하고 있지만 7월 중순까지는 재고가 확보되어 있어 당장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유성기업 사태가 표면화된 것은 지난 18일. 사태가 7일째로 접어들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일부 생산라인은 일제히 멈춰섰다.
이날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디젤엔진 공장의 R엔진 라인 가동이 중단됐고, A엔진은 오전 11시 이후 라인 가동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아차 소하리공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모든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하는 24일부터 대한이연으로부터 납품받고 있는 소형 일부차종을 제외한 승상용 전차종의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유성기업 사태가 이달 말까지 지속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만 약 5만대의 생산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재고물량으로 버티고 있는 한국GM 등도 재고 소진에 따라 일부 차종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노조가 불법 공장점거 파업을 풀려는 의사가 없다면 조속히 공권력이 투입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토요타의 위기 등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등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수출이 증가하는 호재 상황에서 유성기업 사태가 터져 자동차 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성기업에게도 이번 사태는 회사 근간을 흔들 수 있다. 대외적인 신인도 하락은 물론, 결품 사태가 발생하면 5개 고객사에게 시간당 18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도록 되어 있다.
연매출 2200여억원의 중견업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숫자다.
또, 유성기업은 크라이슬러 3개 공장에도 부품을 수출 납품하고 있다. 결품 사태로 크라이슬러는 시간당 약 1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그나마 일부 사정을 감안해 줄 수 있다고 하지만 외국업체가 국내의 중견업체를 배려할리 만무하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유성기업 노조는 이번 사태로 오히려 자신들의 일자리 자체를 잃을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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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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