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본지출 1850억 달러 예고… '하이퍼스케일러' 자금 확보 경쟁 격화
JP모간 "AI 데이터센터 투자 위해 기술주 채권 발행 1.5조 달러 이를 것"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미국에서 회사채 발행을 통해 150억 달러(약 22조 원) 조달에 나설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막대한 자금 소요를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최대 7개의 트랜치(tranche, 만기 등이 다른 채권 묶음)로 구성된 달러화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채권 중 만기가 가장 긴 2066년물(40년 만기)의 초기 가격(IPT)은 미 국채 금리에 약 1.2%포인트(120bp)의 가산금리를 얹은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소식통은 알파벳이 달러 채권 외에도 스위스 프랑 및 영국 파운드화 채권 발행을 위해 주요 은행들에게 주관 권한을 부여했으며, 여기에는 매우 이례적인 100년 만기 채권(Century Bond) 발행 검토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가 향후 10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임을 시사하는 동시에, 현재 금리 수준에서 장기 자금을 묶어두려는(Lock-in) 전략으로 풀이된다.
알파벳의 이번 행보는 AI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분석된다. 알파벳은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자본지출(CAPEX)이 최대 18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는 규모다.
이러한 움직임은 알파벳뿐만 아니라 소위 AI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들의 공통된 추세다. AI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집행 중인 이들 기업은 올해 합산 6500억 달러라는 사상 유례없는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천문학적인 자금 소요로 인해 현금 부자인 빅테크들도 채권시장으로 손을 뻗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오라클 등 '빅5'가 지난해 발행한 채권 규모만 9000억~1조20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알파벳은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 채권시장에서 175억 달러, 유럽에서 65억 유로를 조달한 바 있다.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바쁘다. 지난주 오라클은 250억 달러를 채권 시장에서 조달했고, 메타는 지난해 10월 300억 달러, 아마존은 같은 해 11월 1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각각 발행했다.
JP모간은 향후 수년간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기술 업종의 채권 발행 규모가 최대 1조5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