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미국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관계자가 이른바 제3차 양적완화(QE3)로 불리는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완화정책이 도입되더라도 부진한 미국 경제를 되살리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아 주목된다.
스티븐 헤스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신용등급담당은 24일 외신과의 대담을 통해 "재정정책 상의 부양 노력이 없이 통화정책 만으로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크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버냉키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 양상을 보였다.
헤스 부사장은 적자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때는 미국 경제를 이끌던 부동산시장이 계속 부진한 것이 전반적인 경제에 부담을 주면서 지출과 생산활동을 옥죄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발표된 7월 미국 신규주택판매는 0.7% 감소하면서 5개월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미국 가계는 모기지 상환비용이 다시 상승하면서 어려운 여건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 위기 이후 가계의 차입 축소 노력에다 주택시장의 약세가 일반적인 경기 침체 이후의 취약한 성장 기간을 예상보다 더 길어지게 하고 있다"면서 "최근 미국 경제가 그런 것이 분명하다"고 헤스 부사장은 분석했다.
한편, 무디스는 앞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계속 'Aaa' 최상위로 유지한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등급 전망을 '부정적(향후 강등 가능)'으로 제시했다. 경쟁사 스탠더스앤드푸어스(S&P)는 4일 미국 등급을 'AA+'로 한 계단 강등한 바 있다.
무디스의 헤스는 의회의 일차적인 합의는 긍정적이지만 이 정도로는 미국 재정적자의 추세를 앞서 역전시키기에 부족하다면서, "앞으로 노력이 충분치 않으면 등급이 강등 압력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herra7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