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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조의 마이스터⑥] "ETF, 개인들의 안성맞춤 채권 투자수단”

기사입력 : 2011년11월07일 16:00

최종수정 : 2011년11월07일 16:13

김기현 우리자산운용 이사①

 [뉴스핌=김민정 기자] “국고채권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를 이용하면 개인들도 쉽게, 적은 금액으로 채권 투자가 가능합니다.”

▲ 김기현 우리자산운용 이사
김기현 우리자산운용 이사(사진)는 개인들이 국고채권에 투자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ETF’를 소개했다. 

흔히 채권 투자는 개인들은 참여할 수 없는 전문가들만의 리그로 알려져 있다. 거래 단위가 100억원 인데다가 수익률에 대한 이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펀드인 ETF는 채권 투자에 관심 있는 개인들에게 알맞는 투자 수단이다.

우리자산운용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채권형 ETF를 운용하고 있다. 거래 규모로는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 1조 2000억원의 국내 채권형 ETF 시장에서 우리자산운용은 7000억원의 규모, 시장 점유율 60~70%를 차지한다.

김 이사는 지난 2008년 7월 국고채 ETF가 거래소에 상장될 때부터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얘기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우리KOSEF통안채, 단기자금증권, 국고채 및 10년국고채 등 네 가지 종류의 채권형 ETF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단기자금증권ETF와 통안채ETF는 우리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상장한 것이다.

김 이사는 “수익률은 당연히 안정적”이라며 “단기에 금리가 급등하는 시기를 제외하고는 원금이 손실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고객들은 어떻게 이 상품은 하루도 빠짐 없이 오르기만 하냐고 묻기도 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국고채 ETF는 콜금리를 인상하는 일주일 사이만 제외하면 폭이 작더라도 계속 수익률이 올랐던 적도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채권형 ETF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3년 이후에는 연 평균 4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의 경우 상장한지 불과 2년 밖에 되지 않았고, 아시아 채권 ETF 시장 발전이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늦은 편이지만 최근 단기자금 ETF 기준으로 적게는 하루 4만 계약에서 많게는 10만 계약까지 거래되고 있다.

김 이사는 “주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채권은 이자를 지급하는 속성상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자연스럽게 오르는 속성이 있다”며 “개인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굉장히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김기현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 국채선물과 채권형 ETF의 차이는 무엇인가?

- 선물을 거래할 수 없는 기관들은 ETF를 이용할 수 있다. 개인들도 채권을 주식처럼 싸게 거래할 수 있다. ETF는 주식처럼 거래되는 채권형 펀드다.

▲ 수익률은 안정적인가? 주식시장은 리스크가 크다. 채권은 자본 손실이 나오더라도 원금을 크게 잠식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장점인 것 같다. 채권형 ETF는 안정적인가?

- 당연히 안정적이다. 채권의 가격 변동 요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캐리수익(이자지급)과 가격변동에 따른 자본 이득이나 손실이다. 채권형에서는 캐리수익이 가장 많고, 단기에 금리가 급등하는 시기를 제외하고는 원금이 손실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 요즘에 경기가 가장 이슈인데 경기를 어떻게 내다보나.

- 글로벌 경기 자체가 둔화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 사실 2008년 서브 프라임 위기 이후 각 국 정부가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를 인위적으로 부양했다. 그 결과 후유증이 재정적자로 나타났고, 재정적으로 취약한 남유럽부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다. 재정이 취약한 나라들의 경제가 약화되고 치유를 위한 방편이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 순조롭게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다.

재정 건전성을 위해서는 무한정 돈을 풀 수는 없다. 긴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를 부양하는 힘 자체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결국 세계 경제는 둔화 국면이 불가피하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는 세계 경제 둔화 국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우리 경제도 둔화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 연내 정책금리는 어떨 것이라고 보나?

- 기본적으로 정책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어렵다. 그렇다고 인하 역시 어렵다고 본다. 일단 성장률 자체가 잠재성장률 수준이고,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늘어나기 때문에 인상보다 인하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 헤지펀드가 곧 출범한다. 이에 대한 전략은 어떤가?

- 중장기적으로 헤지펀드가 꽤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다만, 헤지펀드의 특성을 다시 돌아켜 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성장성이 있는 나라들과 성장을 계속 하는 나라는 헤지펀드 수요가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미국과 유럽과 같이 저성장 국면이라면 그 만큼 성장성이 없는 경우들을 다 모아서 절대수익을 추구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비해 성장률이 줄고 있기 때문에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헤지펀드 본질은 고수익 담보나 소위 ‘대박’이 아니다. 다양한 전략을 통해서 상대적으로 일정한 절대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다. 대박형 상품이 아니고 그렇게 운용하는 것도 아니다.

▲ 우리나라에서 도입하는 헤지펀드의 개념은 좀 다른 것 같은데 어떻게 보나?

-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기간은 결국 경제 성장 속도 같은 것에 의존할 것으로 본다. 투자하는 사람들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 운용하는 사람들을 신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결정적인 장애는 매크로 포트폴리오 같은 것들은 통화를 사용하는 부분인데 우리나라의 원화로 다른 나라의 환 전략을 쓰기에는 제약이 많다. 이종통화를 거래하는 데 있어 거래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원화도 유동성이 많이 늘어나야 기대수익도 늘어날 수 있다. 원화가 국제화되고, 아시아의 지역통화 등으로 발전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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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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