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5년여간 판매위축과 가격 하락을 겪어왔던 미국의 주택시장이 단일 세대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강한 반등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일부 대도시 지역에서 시장은 이미 바닥을 쳤으며 판매와 가격 모두 하향세를 벗어나 상승을 위한 준비태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산업 분석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전통부문의 고용 변화와 신용 버블 당시 보였던 상황의 개선을 가리키는 데이터를 근거로 장기적 측면에서의 변화가 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바클레이 캐피탈의 스테판 김 애널리스트는 "주택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징후가 발견되면서 점차 이에 대한 예상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의 제리 하워드 CEO는 "정말 큰 타격을 입은 시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턴어라운드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다만 워싱턴DC지역은 아직 회복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다우존스 미국 주택건설지수 펀드는 S&P500지수가 21% 상승하는 동안 무려 38%의 반등을 보였다.
그외 ▲ 잠재적 구매자의 증가 ▲ 주거 임대료가 주택 구입비용 수준으로 상승 ▲ 5년래 최저 수준의 주택재고 ▲ 소비자 신뢰도의 증가 ▲ 일자리 증가 가속화 등도 시장 회복을 촉발시킬 수 있는 환경적 요소로 꼽히고 있다.
게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금 값이 랠리를 지속하는 데 의문을 품으며 부동산 시장도 주택 임대로 상승을 통한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대안으로 여기기 시작하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유럽의 부채위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통한 시장의 낙관론이 확산되기 까지는 의구심을 완벽히 버릴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 최대 부동산업체인 리얼로지(Realogy)의 리차드 스미스CEO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며 "가격은 압력을 계속 받고 있는 등 여기저기 작은 징후들을 감안한다면 이는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7년 버블붕괴 이후 주택가격 급락을 시작으로 모기지 연체, 주택압류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온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건전한 회복을 이룰 수 있을지 그 변화의 시작에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