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여러 오해가 생겨 물러나기로 했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웅진홀딩스 대표이사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6일 웅진홀딩스와 계열사 극동건설이 동시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10일만에 돌연 결정을 번복했다.
4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윤 회장이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직에 물러나기로 결정, 신광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갖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윤 회장이 웅진그룹 경영권을 유지하고, 우량 계열사인 웅진코웨이 매각을 무산시키려는 전략으로 법정관리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채권단은 파악하고 있다.
채권단 측은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절차에 ▲ 기업회생절차 악용 경영권 유지 ▲ 윤 회장 부인의 부당이익 ▲ 계열사 차입금 상환 ▲ 웅진코웨이 매각 지연 등 정황들로 의혹은 갈수폭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 공동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법정 관리에 들어가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했다는 것. 즉 책임경영 강화를 강조하지만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를 둘러싸고 갈수록 커지는 의혹을 감당할 수 없지 않았냐는 분석이 적지 않다.
감독기관과 채권단 주변에는 윤 회장과 웅진그룹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주기 어렵다는 강경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채권단 측은 "오는 5일 법원 심문에서 도덕적해이 논란이 있는 윤 회장은 관리인으로서 부적격"이라고 지적했다.
웅진그룹 측은 윤 회장의 공동대표로 나서 경영 정상화에 힘쓰려고 했으나 진정성 논란에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여 경영을 정상화 시키는 책임을 다하기로 결정 했으나 여러 오해가 생기고 있어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웅진홀딩스는 5일 있을 법원 심리 후 도덕적 해이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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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