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구속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화건설이 수주한 비스마야신도시 개발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진행된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라크 NIC(국가투자위원회)의 사미 알아라지 의장은 10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의 상태를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추진중인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아라지 의장은 "김승연 회장이 직접 이라크를 방문해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며 "현지에서도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해 10월께 선수금 7억7000만달러를 한화건설 측에 지급했으며 한화건설은 신도시 개발사업 진행을 위해 임직원들을 이라크로 파견하고 있다.
이라크 NIC는 지난해 5월 한화그룹과 80억 달러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본계약을 체결했다. 면적은 1830만㎡에 달하며 8개 지구, 58개 단지에 839개 빌딩이 세워진다. 이 곳에서는 현재 공사진행요원 2만60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 공사가 진행중이다. 오는 3월께 한화의 사업단 전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알아라지 의장은 신도시개발 등 이라크가 추진하는 전후 재건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이라크는 향후 5년간 약 3000억달러(약 320조원) 규모의 전후 복구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정유공장 4개 신설, 400여 곳의 송·배전 시설 설치, 67개 국영기업과 220개 공장의 시설 현대화, 주택 100만가구 건설 등의 핵심 사업에서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아라지 의장을 비롯해 칼릴 알 모사위 주한 이라크 대사와 김현명 주 이라크 한국대사, 한화건설 김현중 부회장, 이근포 사장, 황의태 바그다드 무역관장 등도 참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