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EY는 외환당국, 쉽게 내주지 않을 듯
[뉴스핌=김연순 기자] 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1060원을 뚫고 내려갔다.
대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1059원)이 무너진 만큼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 추세가 강해서 추가 하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주 내내 외환당국이 1060원에 대한 강한 사수의지를 보였던 만큼 당분간 1050원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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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개월간 원/달러 환율 하락 추이> |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56원선까지 하락하고 있다. 엔/원 환율의 경우 1180원대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긍정적인 경기 전망에 유로화가 급등하는 등 대외적으로 리스크온(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 예상과 달리 1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차 지지선인 1060원이 무너진 만큼 점차 1050원 하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원화강세 추세가 워낙 강하고 1050원대에서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대거 대기하고 있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가 하락에 대한 키는 외환당국이 쥐고 있다는 분석이 높다. 추가 하락시 당국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개입에 나서면서 어느 레벨까지 환율 하락을 용인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 과거 경험을 볼 때 외환당국이 1050원선을 쉽게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도 환율이 1050원까지 하락했을 당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율 마지노선 서베이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대기업의 마지노선 환율인 1050원은 강하게 지지된 바 있다.
지난달 조사에서 대기업의 마지노선 환율은 1059원이었다. 한달 전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38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환위험 관리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1059원로 조사됐다.
손익분기점 환율이란 적자를 감내하면서까지 수출계약을 이행하게 되는 한계환율을 일컫는다. 한계환율보다 환율이 떨어지면 적자폭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A은행의 딜러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강하기는 하지만 수출기업의 마지노선 환율 등을 감안해 추가 하락을 쉽게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거에도 대기업의 환율 마지노선 서베이 결과와 그 레벨이 강하게 지지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B은행의 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단위로 레벨을 막힌 것을 보면 105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다가 방향을 결정할 것으보 보인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1050원을 지지할 수 있는 것은 외환당국밖에 없다"고 밝혔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원화 강세 추세가 강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고 1050원 하락 트라이를 할 것"이라며 "다만 기술적으로 원/달러, 엔/원 과매도는 기술적 부담"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