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강세 예상시 미리 환전 필요 없어
[뉴스핌=서정은 기자] 기러기아빠들의 얼굴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최근 이어진 원화강세로 해외송금에 대한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문지욱씨(가명, 50세)는 미국으로 4년 전 아들을 유학보냈다. 그가 아들에게 생활비로 부치는 돈은 매달 250만원. 문 씨는 지난 15일 아들에게 2340달러 가량을 송금할 수 있었다. 이날 A은행에서 환율은 1달러에 1067.2원에 거래됐다.
그는 "3달 전만해도 250만원을 환전했을 경우 아들에게 전해지는 돈은 2200달러에 불과했다"며 "원화강세로 가만히 앉아 100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 수출업체들은 환율하락에 죽어난다지만 우리같은 사람에게는 低低益善"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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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뉴시스] |
외국환거래은행에서 거래되고 있는 1월 원/달러 환율 평균은 1062.60원(매매기준율 기준)이다. 최근 1년 내 환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6월 1165.51원과 비교하면 100원 이상 낮은 수치다. 기러기아빠들이 원화강세를 계속 바라는 이유이기도하다.
전문가들은 원화강세 기조가 내년, 길게는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시장상황을 봤을 때 대외적인 돌발변수가 있지 않는 한 원화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환율은 앙면성을 띠기 때문에 원화강세에 우는 부문이 있다면 반대로 그 덕을 보는 경제부문도 있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나 미국처럼 약세를 보이는 국가에 자녀를 둔 기러기아빠들은 미리 환전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