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일본 5배 이상 폭증, 한국 55% 증가 그쳐
[뉴스핌=이은지 기자] 한국, 중국, 일본 조선업계의 신규 수주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업체들이 저가수주를 통해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29일 니혼게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먼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한·중·일 조선업계의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배나 증가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선적료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수주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업계 전문 조사업체 클락슨 리서치 서비스에 따르면 글로벌 조선업체들은 1월~3월 기간 중 총 2058만 톤을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배 많은 수준이다. 한국, 중국, 일본이 전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문량은 일본이 5.3배, 중국이 2.8배, 한국이 5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이 상대적으로 열세였다.
신문은 일본 조선업계로는 엔화 하락으로 고품질 선박을 싼 가격에 주문하고자 하는 물량이 몰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국 조선업계는 원화 강세로 인한 역풍에도 불구하고 해외 주문량이 느는 추세인데 여기에는 단가 하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중국으로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5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는데, 계약 가격은 6억 8300만 달러로 한 척당 가격은 2년 전 덴마크의 A.P 머스크 뮐러가 같은 선급의 배를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수주했을 당시 가격에 비해 20~30%가량 낮다는 것.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발표자료에서 수주 단가가 바닥을 쳤다는 주장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최근 수주가 급격히 늘어나 과잉공급 우려는 종식됐지만, 조선 업체들의 저가 정책이 수주 증가에 일조한 만큼 여전히 이익 반등을 노리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클락슨의 자료에 의하면 올해 1분기 한국 조선소의 수주단가가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폭락하는 등 초저가 수주를 감행하고 있어 우려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