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마음껏 드러내고 섹시 호러퀸 도전
첫 주연 부담감 "더 노력하고 배워야죠"
영화 '꼭두각시' 구지성
[뉴스핌=글 장윤원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잘나가는 레이싱 모델에서 신인 여배우로 변신한 구지성. 그가 2년가량 휴식기를 마치고 영화 ‘꼭두각시’로 돌아왔다.
영화 ‘꼭두각시’는 구지성이 드라마 ‘대물’과 영화 ‘공모자들’에 단역으로 출연한 이후 세 번째로 선택한 작품이다. 아직 경력도 실력도 부족하다며 겸손해하는 구지성은 제법 이른 시기에 찾아온 기회를 잡았다. 털털한 성격 답게 ‘주인공’이라는 막중한 임무에 짓눌리는 대신 씩씩하게 웃는 쪽을 택했다.
“처음 배역이 들어왔을 때 얼떨떨했죠. 그리고 거절했어요. 제가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워낙 매력 있는 캐릭터라 생각할수록 욕심이 나더라고요. 더군다나 이종수, 원기준 두 선배와 함께 한다는 말을 듣고 내심 ‘아, 묻어갈 수 있겠구나’하고 안도했어요(웃음).”
‘19금’ 딱지가 붙은 만큼 이 영화는 야하다. 구지성은 영화를 선택하기에 앞서 이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내심 노출이 아닌 다른 부분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베드신과 노출은 당연히 부담됐죠. 촬영 전까지만 해도요. 하지만 찍는 도중 그런 생각할 틈이 없었어요. 최면상태를 표현해야 했기에 감정을 어디까지 드러내야 할지, 동시에 캐릭터 세 명을 어떻게 표현할지 더 어려웠죠. 돌아보면, 영화를 찍고 난 뒤 더 힘들었어요. ‘왜 이렇게까지 슬퍼할까’ 의문이 들었죠. 이유없이 우울하고 슬프고…. 캐릭터에서 헤어나오기가 어려웠어요.”
구지성은 톱클래스 레이싱 모델로 절정의 인기를 얻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한 경험도 있다. 모든 활동을 접고 2년 휴식기를 가지면서 연기공부, 인생공부를 하며 지냈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그는 “사람들의 시선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저 자신은 달라졌어요”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과감한 노출 도전도 알고 보면 이런 변화의 결과물 중 하나다.
“예전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섹시한 이미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어요. 레이싱 모델로 일할 때는 노출을 많이 한다는 편견이 워낙 강해서, 평소 다닐 때 오히려 꽁꽁 싸맸어요. 섹시하게 보이는 걸 싫어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장점을 왜 숨겨야 하는지 의문이 생기더라고요. 생각을 깨면서 (저 자신이)많이 달라졌어요. 이런 변화가 영화 속에 잘 드러났으면 좋겠어요.”
구지성은 편집을 마친 ‘꼭두각시’ 완성본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아직도 그때를 회상하면 설레면서도 긴장되는 듯, 구지성은 수줍게 웃는다. “처음 영화를 봤을 때 한마디로 ‘멘붕’이었어요. ‘좀 더 잘할 걸’하는 생각만 가득했죠. 후회라기보단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에 가까워요. ‘아직 멀었구나.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아직 배우는 단계이고, 제가 많이 부족하단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또, 영화를 보신 분들에게 조언을 듣고 하나라도 더 배워야겠다는 욕구가 생겼어요. 한 가지 더. 영화 속에 구지성이 안보였으면 좋겠어요. 관객들 눈에 구지성이 아닌 ‘현진’이 보였으면 해요.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영화를 보는 분들이 스크린 속 제 모습을 보면서 ‘연기한다 하더니, 그래도 놀지는 않았구나’ ‘그동안 공부도 했네. 노력했구나’라고 느꼈으면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