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짱변에게 껌딱지 박수하가 있다면, 박수하에게는 수하 바라기 고성빈이 있다.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너목들)’에서 이종석을 향한 순수하고 당돌한 사랑을 보여준 고성빈 역의 배우 김가은(24)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아트씨컴퍼니에서 만났다. 드라마 종영을 코앞에 두고 마주한 김가은은 극중 성빈처럼 통통 튀면서도 여성스러운 매력의 소유자였다.
“엊그제 촬영이 끝났는데 실감이 안나요. ‘너목들’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죠. 성빈 캐릭터가 정말 좋았어요. 다양한 경험을 했고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죠. 연기 욕심도 생겼고요. 요즘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아직은 그게 신기해요(웃음).”
김가은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여기에는 차진 욕실력도 한몫했다. 날라리 여고생 성빈을 통해 김가은은 시원한 욕실력을 선보였다. 100% 싱크로율로 각종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에 ‘욕실력’이 뜨는 영광(?)도 얻었다.
“성빈이가 날라리 여고생이잖아요. 그래서 욕을 서슴없이 하는 부분이 있었죠. 오디션 봤을 때도 욕하는 모습을 보셨어요. 실제 고등학생처럼 어색해 보이지 않으려고 연구를 많이 했죠. ‘SNL 코리아’ 김슬기 씨 영상을 많이 보고 배웠어요(웃음).”
김가은은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 출신이다. 하지만 귀엽고 예쁘장한 외모 덕인지 아이돌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괜한 오해가 불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오히려 고맙다며 가수 준비를 꿈꿨던 어린 시절을 털어놨다.
“아이돌로 아는 사람이 많죠. 중학생 때 가수를 꿈꿔선지 그런 이야기 들으면 좋아요(웃음). 춤추고 노래하는 게 좋아서 오디션도 몇 번 봤죠.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양희경 선배님의 ‘늙은 창녀의 노래’란 일인극을 봤어요. 그때 처음 배우가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여러 인생을 살 수 있는 직업이라 매력적이에요.”
젊은 여배우답게 당차고 욕심도 많다. 자신에게 배우의 꿈을 심어줬던 연극 무대에도, 좋아하는 노래를 실컷 부를 수 있는 뮤지컬 무대에도 서고 싶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보여주고 싶은 다양한 모습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뮤지컬, 연극, 내레이션, 영화 다 하고 싶어요(웃음).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 시트콤, 공포물이요. 역할은 사차원적인 인물이 욕심나요. 발랄하고 예쁜 역도 하고 싶지만 특이하고 강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너목들’ 속 민준국? 여자 민준국도 멋있을 것 같아요(웃음). 민준국이 무서운 살인마지만 사연이 있잖아요.”
로맨틱 코미디 파트너로 점찍은 배우는 이민기다. 그간 배우 박해일, 신하균을 이상형으로 꼽아왔던 김가은은 최근 이민기의 매력에 푹 빠져 변심(?)했다. 이민기와 달콤한 로맨스 장면이 떠오른 듯 김가은의 얼굴에는 수줍은 미소가 번졌다.
“이민기씨 정말 좋아요. 이번에 영화 ‘연애의 온도’ 보고 반했어요. 현실감 있는 연기가 멋있었죠. 정말 처음으로 이상형이 바뀌었어요. 이민기씨 특유의 개구진 표정이 좋아요. 영화도 제 모습같아 인상 깊었죠.”
드라마 방영 후 김가은은 게임에 패스트푸드 CF까지 꿰찼다. 하지만 거저 얻은 결과는 아니다. 매니저도 코디도 없이 고생하며 지하철에 앉아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자신을 확실히 보여줄 역할을 잡지 못해 자괴감도 느꼈다. 그러나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김가은은 작은 사랑에도 감사 할 줄 아는 사람으로,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은 배우로 성장했다.
“요즘 댓글 보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그런 관심을 처음 받아 보니까 너무 좋아요. ‘예전부터 봤는데 잘돼서 좋다’는 글 보면 감동하죠. 공채 시절 보내면서 연기에 대한 욕심은 생겼는데 조급함이 사라졌어요. 지금부터 천천히 하다보면 성빈이처럼 좋은 캐릭터 만나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겠죠? 그렇게 천천히 다양한 모습 속에서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친근감 있는 배우가 되고싶어요.”
<장소협찬=아트씨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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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