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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러시:더 라이벌' 다니엘 브뢸 "니키와 만남 환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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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시' 월드프리미어 당시의 다니엘 브뢸 [사진=(주)누리픽쳐스]

[뉴스핌=김세혁 기자] 론 하워드 감독의 영화 ‘러시:더 라이벌’이 베일을 벗었을 때, 영화팬들은 크리스 헴스워스에 주목했다. ‘토르’를 통해 할리우드 최고의 섹시스타로 떠오른 그였기에 관심은 당연했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러시:더 라이벌’에서 여자와 술을 밝히지만 실력 하나는 타고난 전설의 포뮬러원(F1) 드라이버 제임스 헌트로 변신했다.

크리스 헴스워스의 상대역은 스페인 출신 다니엘 브뢸(혹은 브륄이라고도 한다)이 맡았다. 이름만 들어서는 아직 모르는 이가 더 많은 배우. 하지만 F1 마니아들의 눈길은 대번에 다니엘 브뢸에게 향했다. 무엇보다 영화 속 배역과 똑같은 외모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독일과 스페인 국적을 가진 이 배우는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다 최근 할리우드로 영역을 확장했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거친 녀석들’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다니엘 브뢸은 ‘러시:더 라이벌’에서 노력형 천재 드라이버 니키 라우다를 열연했다.

차를 좋아하는 다니엘 브뢸은 론 하워드 감독이 배우를 모집할 때 자진해서 오디션에 참가했다.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그를 끌어들였다. F1 역사상 최고의 라이벌로 통하는 제임스 헌트와 니키 라우다의 경쟁을 담았기에 다니엘 브뢸은 흥분했다. 그렇게 참여한 오디션에서 그는 뜻밖에 큰 자리를 따냈다.

론 하워드 감독(오른쪽)과 캐릭터에 대해 상의하는 다니엘 브뢸

“워낙 차에 관심이 많았고, 시나리오도 좋아서 니키 라우다를 연기하고 싶었어요. 간절했지만 정말 캐스팅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죠. 론 하워드 감독으로부터 이틀 만에 연락을 받았을 때 깜짝 놀랐어요. 보통 몇 주간 아무 연락이 없을 때도 있거든요. 온몸이 떨리더라고요.(웃음)”

원하는 배역을 얻었지만 그가 연기할 캐릭터는 F1의 전설 니키 라우다였다. 막연하게 두려움이 앞섰다. 제임스 헌트는 1993년 세상을 떠났지만 니키 라우다는 ‘살아있는 전설’이기에 더 그랬다. 특수 보형물을 앞니에 착용하고 말투와 몸짓까지 완벽하게 니키 라우다를 흉내냈지만 아무래도 인물의 내면까지 닮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F1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푸는 게 급했다.

현역 시절 니키 라우다로 완벽하게 변신한 다니엘 브뢸. 그는 실존인물의 외모나 말투, 몸짓을 재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만큼 무서웠어요. 니키는 현재도 F1을 대표하는 인물이고 매주 F1 방송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어요. 지금도 우리가 볼 수 있는 존재란 점이 절 주저하게 했어요. 잘못 연기하면 본인한테 바로 욕을 먹겠죠. 하지만 용기를 냈어요. 스스로 참가한 오디션인 만큼 책임감이 컸죠.”

다니엘 브뢸에게 용기를 준 것은 놀랍게도 니키 라우다 본인이었다. 차를 좋아하는 다니엘 브뢸에게 니키 라우다는 우상과 같은 존재였지만 일면식도 없었다. 니키 라우다는 자신을 만나보고 싶다는 다니엘 브뢸의 요청에 흔쾌히 응했고 명쾌한 조언으로 그를 잡아줬다.

“결정적인 것은 니키와 만남이었어요. 무척 명확하고도 솔직한 사람이었어요. 니키가 비엔나로 저를 초대하면서 ‘작은 가방만 하나 들고 와요. 서로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그냥 베를린으로 돌아가면 되니까’였어요.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죠. 결국 그렇게 비엔나에서 만났고, 서로 마음이 잘 맞았어요. 덕분에 영화에서 표현해야할 것과 궁금한 점들을 물어볼 수 있었죠.”

실제 제임스 헌트(위)와 니키 라우다. 두 사람은 1976년 F1 챔피언십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사진=유튜브 캡처]

영화 ‘러시:더 라이벌’은 각각 맥라렌과 페라리 드라이버로 1976년 서킷을 호령한 제임스 헌트와 니키 라우다의 양보 없는 경쟁을 담았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고인이 된 제임스 헌트의 기록을 보며 연기를 펼쳤지만 다니엘 브뢸은 살아있는 전설과 호흡하며 더 많은 것을 연기에 접목했다. 물론 니키 라우다의 협조가 크게 한몫을 했다.

“니키는 열린 생각을 가졌고 무척 관대했어요. 바쁜 와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더군요. 영화 촬영 전 몇 차례 만나 조언을 구했는데 귀찮아하지 않고 도와줬죠. 심지어 브라질에도 절 데려갔어요. 상파울루 그랑프리가 열리는 서킷을 직접 찾아간 건 멋진 경험이었어요. 그곳에서 현직 드라이버들과 만났고, 빛처럼 내달리는 머신들을 보면서 F1에 대한 감각을 키웠어요.”

F1에 대한 지식과 감각을 쌓아가면서 다니엘 브뢸은 니키 라우다에 대한 그림을 완성해가고 있었다.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이 어느 정도 붙었을 때,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둬야 할지 고민했다. 당연히 주목한 부분은 니키가 아찔한 사고를 당했던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이었다. 니키 라우다는 심각한 화상과 폐 손상을 입고 사경을 헤맸다. 그의 얼굴에는 당시 입은 화상 흉터가 지금도 남아 있다.

영화 '러시:더 라이벌'에 등장하는 니키 라우다의 사고 장면. 1976년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충돌사고를 당한 니키는 심각한 화상과 폐 손상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아무래도 가장 흥미로운 포인트는 1976년 시즌 중 발생한 니키 라우다의 충돌 사고가 아닐까 합니다. 뉘르부르크링 사고 당시 니키는 제임스 헌트와 근소한 차이로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었죠. 그런 중요한 경기에서 니키는 끔찍한 충돌사고를 당해요. 1분 넘게 머신에 갇혀 있었기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죠. 지금과 달리 F1에서는 불상사가 많았어요. 니키가 당한 사고는 지금 생각해도 꽤 컸죠.”

페라리 머신의 뉘르부르크링 충돌사고 장면이 그대로 담긴 영화 ‘러시:더 라이벌’은 니키 특유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다. 화상 탓에 방화 마스크를 뒤집어쓰기도 고통스러웠지만 니키는 단 4주 만에 병실을 박차고 서킷으로 돌아왔다. 불굴의 의지를 기려 사람들은 니키를 ‘불사조’라 칭송한다.

“단 4주 만에 서킷에 컴백하다니 대단하죠. 끔찍한 상처를 그대로 안고 말이에요. 자신이 없는 사이 제임스 헌트가 포인트를 챙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보란 듯 머신에 오르죠.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입니다. 이 장면을 정말 좋아해요. 마치 왕이 돌아온 것처럼 모두가 니키를 주목하고 박수치죠. 저희 영화에서 정말이지 감정을 자극하는 멋진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독특한 마스크와 서늘한 눈빛. 묘한 매력으로 눈길을 끌어온 다니엘 브뢸은 유럽 영화를 통해 얻은 내공을 바탕으로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스타로 우뚝 섰다. 영화 ‘러시:더 라이벌’을 통해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로 남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이런 그의 행보는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둘러싼 영화 ‘제5계급’으로 이어졌다. 

“이제 막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할리우드에 입성하는 데 있어 과거 작품들이 힘이 됐죠. 사실 할리우드에 꼭 와야겠다고 연기에 집중한 건 아니에요. 중요한 건 어떤 작품에 출연하든 팬들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는 점이죠. 늘 노력하는 니키 라우다처럼 말이에요. 그런 점에서 ‘러시:더 라이벌’은 정말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듯합니다.”

각각 제임스 헌트, 니키 라우다를 열연한 크리스 헴스워스(왼쪽)와 다니엘 브뢸

"크리스 헴스워스의 접근방식에 감탄했죠."

다니엘 브뢸과 크리스 헴스워스는 치열하게 경쟁한 두 F1 천재만큼이나 뜨거운 연기 대결을 펼쳤다. 특히 두 사람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캐릭터에 접근해 주목 받았다.

“정말이지 크리스 헴스워스의 연기 방식이 존경스러워요. 슈퍼 히어로물을 연기할 때처럼 완전히 육체적인 접근법이었죠. 정말이지 힘든 작업이에요. 노력이 필요하죠. 전 다른 방향으로 접근했습니다. 거칠고 육체적인 친구와 라이벌이 되려면 늘 꼼꼼하고 두뇌를 써야 하죠. 그런 점을 부각했어요. 하지만 두 캐릭터는 긴 여정 끝에 결국 친구가 돼요. 저 역시 크리스 헴스워스와 친해졌죠. 대단한 배우와 함께 해 좋은 추억이 생겼어요.(웃음)”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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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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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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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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