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자가 14일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기존의 부양책을 지속할 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월가는 내년 3월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회사채 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다우존스 지수가 1만6000선에 근접한 것을 포함해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4000선 및 1800선과 거리를 크게 좁히는 등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주요 마디지수 돌파를 앞둔 가운데 내년 주가 역시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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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IB)은 내년 3월 18~19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자산 매입 규모를 월 850억달러에서 700억달러로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RS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그로스 머니매니저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시장금리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주식을 선호하는 것이나 변동금리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보트 머니 매니지먼트의 윌리엄 라킨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시장금리 상승 리스크가 상당히 높다”며 “연준이 QE를 지속할수록 부작용이 더욱 커질 수 있고, 이 때문에 투자자들이 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을 회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월가 투자가들은 내년 채권시장이 고전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UBS는 달러화 표시 투기등급 채권이 내년 2.1% 수익률을 기록, 14일 기준 올해 수익률인 7%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등급 채권 역시 올해 1.9%의 손실을 기록한 후 내년에도 0.9% 손실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도 내년 1.1%의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월가의 주가 전망은 장밋빛이다. 옐런 의장 지명자의 비둘기파 발언이 주가 상승 기대를 더욱 높이는 양상이다.
특히 옐런 지명자가 주식시장에서 버블 징후를 엿볼 수 없다고 언급, 투자심리를 더욱 고무시켰다는 얘기다.
오닐증권의 케네스 폴카리 디렉터는 “벤 버냉키 의장이 주도한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간은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1825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이 26%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