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EP앨범 ‘커피를 마시고’로 데뷔한 어반자카파는 ‘니가 싫어’ ‘봄을 그리다’ 등 감수성을 자극하는 노래로 대중의 뇌리에 조금씩 자리잡기 시작했다.
데뷔한지 4년. 이미 다수의 싱글앨범과 정규앨범 두 장을 발표하며 음악팬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은 그들이 연말을 앞두고 세 번째 정규앨범을 내놓았다. 이미 베테랑 밴드 대열에 합류했다 봐도 무방하지만, 어반자카파는 여전히 초심을 간직하고 있다.
“벌써 데뷔한 지도 5년이 다가오네요. 지나고 보니 시간 참 빠르다 싶어요. 아직도 앨범이 나올 때마다 두렵고 긴장돼요. 앨범마다 ‘이번에도 무사히 나올까?’ 막연한 생각이 들어요. 저흰 직접 곡을 쓰기 때문에 열 곡이 넘는 노래를 모아야하고, 또 곡이 저희 모두 만족할 만큼 좋아야 하니까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이나 어려움이 있어요. 만족도에 대한 고민, 그에 대한 생각이 늘 있죠. 앨범이 무사히 나온 지금은 후련 섭섭하고요. 아무튼 만감이 교차하네요.”(권순일)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감은 더 커집니다. 처음 데뷔했을 때보다 인지도나 기대치가 더 높으니까요. 팬들이 우리 노래를 듣고 만족할지 걱정이죠. 열심히 만들었으니 많은 분이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박용인)
“(앨범이 발매됐으니)이제 저희 손을 떠난 거죠. 앞으로 대중의 평가로 앨범의 가치가 매겨지겠죠? 이젠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 ‘결국 음악이 좋아야 높은 평가를 받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조현아)
어반자카파는 앞서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지산락월드 페스티벌, 그랜드민트 페스티벌 등 국내 대표 페스티벌에 헤드라이너로 등장, 그들만의 감성을 전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난해 개최한 어반자카파 연말콘서트는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했고, 지난 봄 열린 12개 도시 전국투어 역시 성황을 이뤘다.
어반자카파는 명실상부 공연계의 샛별로 떠올라, 이미 수많은 팬층을 확보한 상태다. 그들의 남다른 무대 사랑은 인터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녹음과 라이브는 굉장히 달라요. 녹음 과정을 거치다 보면 라이브의 생동감이 감소하거든요. 라이브는 훨씬 다이내믹하죠. 색깔이 완전히 달라요. 백 마디 말보다 노래 한 곡이 더 많은 걸 전달할 때가 있잖아요? 사람들에게 더 좋은 무대를 선보여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조현아)
데뷔한지 곧 5년을 채우지만, 어반자카파는 아직도 무대에 오르기 전 묵직한 긴장감을 느낀다. 하지만 조현아는 “그래도 막상 무대에 올라 관객이 저희 노래에 맞춰 다같이 소리지르는 걸 보면, 그 순간 (공연을)하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200배’로 껑충 뛴다”며 웃었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는 게 (꾸준히 사랑 받은) 이유라고 생각해요.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뮤지션 붐이 일고 있지만, (뮤지션의)음악보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박용인)
“저희같은 경우, 어반자카파의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한 분, 두 분 늘어나게 되면서 인지도를 쌓은 케이스죠. 그렇게 조금씩 공연의 규모가 커졌고, 그게 지금의 활동으로 이어진 거예요. 어쩌면 무빙워크가 완만한 기울기를 따라 느리게 상승하듯, 저희 어반자카파도 그런 상승세를 타는 중이 아닐까요?(웃음)” (권순일) [사진=플럭서스뮤직 제공]
어반자카파 멤버들이 꼽은 ‘정규 3집’ 베스트트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