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삼성전자, CSV는 품격으로 가는 첫 걸음"

기사입력 : 2014년02월05일 14:41

최종수정 : 2014년02월05일 14:41

-김상국 경희대 교수 "고객은 구매, 그 이상을 원한다"

[뉴스핌 Newspim] "삼성전자가 최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CSV(공유가치창출) 활동은 품격경영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김상국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사진)는 최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고객들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은 원한다"며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 이상이라는 것이 바로 제품의 상품화이자, 나아가 상품에 품격을 입히는 '사회와의 동행·기여'의 측면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는 이제 단순하게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아니다"라며 "상품을 만드는 회사이고 이건희 회장이 품격경영을 주문했는데 이것이 상품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가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제품과 상품의 차이를 분명하게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제품의 사전적 의미는 원료를 써서 물건을 만는 것, 또는 그렇게 만들어 낸 물품을 뜻하고 상품은 사고파는 물품의 뜻이다.

제품과 상품 모두 일상 속에서 흔하게 쓰는 단어이지만 경영적 측면에서 보면 고객이 찾는 물품을 만들어내 상품으로 내놓는 것은 결국 기업 영속성의 핵심인 셈. 그만큼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고도 고통스러운 작업이다.

김 교수는 "제품은 단순히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는 물건이지만 상품은 제품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무엇인가를 덧입혀야 한다"며 "과거 어떻게 하면 고장이 안나게 할까, 오래 가게 할까를 고민했다면 현재는 어떻게 하면 고객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삼성전자의 '꽃무늬 갤럭시폰', LG전자의 '초콜릿폰', 현대차의 '제네시스 프라다' 등과 같이 기업들이 잇따라 고객감성을 공략하기 위한 상품을 출시해온 것은 이런 맥락이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가 가장 잘하는 것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고 이것이 이 회장이 강조한 창조경영의 핵심"이라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계속 해야된다"고 전했다.

이런 맥락에서 삼성전자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김 교수가 삼성전자의 핵심 역량으로 손꼽은 것은 ▲미래 유행에 대한 판단력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 ▲고객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능력 등이다. 혁신활동을 통한 창조적 상품화에서는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영속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분야를 선택하고 생산력을 향상시켜야 하며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게 그는 조언이다. 

김 교수는 또, 삼성전자가 가야할 방향성에 대해 미국의 심리학자 마슬로우가 주장한 인간의 5대 욕구를 들어 부연했다.

김 교수는 "마슬로우 5단계 중 마지막 단계가 '내가 발전하는 느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라며 "이제는 사람들이 삼성전자가 좋은 물건을 만드는 회사에서 더 나아가 멋지고 품격있는 회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품격있는 회사라면 좋은 물건을 만들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현재)삼성이 사후관리(A/S)를 기가막히게 잘하고 있다는 것도 이런 믿음의 일환"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교수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둔화와 관련해 "삼성전자 이익률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스마트폰의 인기 하락보다는 미래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루과이 라운드, 자유무역협정(FTA), 세계무역기구(WTO) 등으로 자유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전 세계의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한 분야의 1, 2등 기업만 살아남는 상황을 맞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어려운 것이 아니고 수위의 자리를 지키는 상품을 만들고 그런 상품을 만들기 위한 비용을 대기가 힘들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경쟁심화를 우려했다.

한편 김상국 교수는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경영전략)를 받고 25년간 경희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영계는 물론 정부에서도 경영학 분야의 전문가로 다양한 러브콜을 받아왔다.

그는 국내 굴지의 민간기업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고 대통령비서실 자문교수로도 활약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 정책성과 평가위원, 미래창조과학부 민간 연구개발(R&D)투자 활성화 자문위원, 수출입은행 민간심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특별취재팀=이강혁·김양섭·송주오 기자>



[뉴스핌 Newspim]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