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춘제(春節 설 연휴)기간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올 춘제 황금연휴 기간(1월 31일~2월 6일) 소매·식음료 분야 소비액이 작년보다 13.3% 늘어난 6107억 위안(약 108조원)에 달했다며,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소비위축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올 춘제 연휴기간 전국적으로 소비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며, 특히 △중저가 위주의 대중 소비 △문화·레저 소비 △정보소비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춘제에 고급 호텔과 요리집은 한산한 반면, 중저가 대중음식점은 몰려드는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안후이(安徽), 랴오닝(遼寧),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등지의 대중음식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0%가 증가했는데, 이 중 물만두 전문점 톈진바이자오위안(天津百餃園) 등 대중음식점 매출액은 작년보다 무려 8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친서민 행보차 들른 만두집 칭펑바오즈푸(慶豐包子鋪)는 연휴기간 방문객이 폭주하면서 평소보다 4배나 많은 매출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반해 우한(武漢), 헤이룽장(黑龍江) 등 중국 각지의 고급음식점 매출은 대체로 전년보다 20%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소비가 활황을 보이면서 고급·고가 경영 전략을 추구했던 톈진거우부리(天津狗不理) 만두 등 음식점은 춘제기간에 맞춰 저렴한 메뉴를 출시했다.
최근들어 황금 연휴기간 문화생활과 여가를 즐기는 중국인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광, 영화시장 등 관련 업계도 대박을 터뜨렸다.
빙설과 스키를 즐기러 하얼빈(哈爾濱)을 찾은 중국인은 연인원 20만명에 달했고, 절경으로 유명한 항저우(杭州)의 서호(西湖)를 방문한 중국인도 전년보다 14%증가한 연인원 40만명에 이르는 등 국내 관광 시장은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국관광연구원은 이번 설 연휴기간 관광을 떠난 중국인은 전년보다 10.8% 늘어난 2억2500만명으로 추산했다. 관광수입도 작년보다 11.1% 증가한 1300억 위안(약 23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가 갈수록 연휴를 이용한 해외 관광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관광국)에 따르면 2014년 춘제기간 해외 관광을 떠난 중국인은 전년 동기대비 18.1% 증가한 연인원 472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문화 소비 증가로 설 연휴기간 박스오피스 수입이 사상최고인 13억 위안(약 2300억원)을 넘어서, 예년에 비해 영화관을 찾는 중국인이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이가운데 예능프로그램을 영화로 만든 중국판 '아빠 어디가'가 유례없는 관객몰이를 하면서 이 영화 한 편의 박스 오피스 수입이 5억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춘제에는 정보통신(IT) 관련 소비가 트렌드로 떠올라 관심이 집중됐다.
온라인쇼핑몰 톈마오(天貓), 징둥상청(京東商城)을 통한 설맞이 용품 및 선물 구매가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스마트폰·PC 등 전자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일례로 춘제기간 간쑤(甘肅), 후베이성의 전자제품 판매는 전년보다 각각 61%, 26.3%나 급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