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시장 성장률, 작년 41%에서 둔화된 25% 그칠 듯
[뉴스핌=김동호 기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던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성장세가 근 2년만에 꺽였다.
13일(현지시각) 시장조사기관 IDC는 중국의 작년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9080만대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4.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그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이끌어 왔던 중국의 성장세가 꺽일 경우 업계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그래픽=송유미 미술기자] |
IDC의 멜리사 차우 선임 리서치 책임자는 "그간 중국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추진하는 발전소로 인식돼왔다"며 "하지만 이번엔 고속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이제 더이상 생애 첫 스마트폰 구입자들로부터 수익을 거둘수 있는 '손쉬운'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미 스마트폰을 가진 고객들에게 신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힘든 설득의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역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올해 세계 시장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12억~13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의 9억6800만대보다 약 25% 늘어난 수치로, 작년 증가율 41%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가트너 안술 굽타 애널리스트는 "신흥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고가 모델의 판매는 둔화되고 있다"며 "저가폰 중심으로의 제품믹스 전략이 평균 판매가 하락과 매출 증가율 정체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국 외에도 다른 신흥시장과 프런티어마켓의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IDC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중국에서 다른 신흥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하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애플이 중국 내 최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제휴한 점과 초고속 4G 모바일 네트워크 구축 계획 등을 감안할 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도 다시 회복될 것으로 IDC는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