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폰 시장, 애플·삼성전자·화웨이·샤오미 등 이미 격전
[뉴스핌=김동호 기자]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가 가격 인하 전략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이를 통해 수익성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그간 HTC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하이엔드 모델(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HTC가 2011년 출시했던 '센세이션 XL'. [출처:뉴시스] |
장 치아린 HT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50~200달러 수준의 스마트폰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시장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HTC는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 무게 중심을 두는 전략을 펴 왔다. 실제로 작년 HTC가 판매한 스마트폰 중 가장 저가 모델은 중국에서 판매된 제품인데 이 제품의 가격 조차 230달러를 기록했다.
HTC가 이 같은 전략 수정에 나선 데는 최근 실적 악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HTC는 올 1분기 매출이 지난 2009년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HTC는 3월말로 예정된 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이 340억~360억대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년 전 기록한 428억대만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며,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다.
또한 같은 분기 순손실 규모는 8억6000만~31억1000만대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데일 가이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HTC가 잘 팔리는 1~2개의 신규 모델을 출시한다면 올 2분기에는 1년 전 실적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HTC의 가격인하 전략으로 인해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저가 모델 시장에서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력한 시장 경쟁력을 보유한 애플이 최근 저가형 모델인 아이폰5c를 출시한 것 역시 시장 경쟁을 부채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애플과 삼성전자,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저가폰 시장에 HTC 마저 뛰어들며 시장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