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나스호텔 매각 + 5천억대 증자 완료
[뉴스핌=이영기 기자]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GS건설이 다음 달이면 회사채 등급 하향조정 위험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록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6월이면 현재 추진 중인 파르나스(인터콘티넨탈)호텔의 매각가격 예상이 가능하고, 5000억원대의 증자도 완료되기 때문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유동성 확보차원에서 매각 추진하는 파르나스호텔 지분 67.56%에 대해 현재 업계에서 예상하는 인수자들은 대부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접수한 인수의향서를 바탕으로 적정한 가격 이상에서 인수가 확실 시 되는 투자자명단(Short-list)를 오는 6월 중에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이 보유한 파르나스호텔 지분의 장부가격은 4735억원이다.
M&A업계에서는 호텔신라를 운영 중인 삼성그룹과 해비치호텔&리조트를 가진 현대차그룹 등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관심이 있고 부지개발에서 파르나스호텔과의 연계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대부분이 한전 부지 개발과 연계해서 파르나스호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며 "이들의 인수의지를 고려하면 장부가보다는 높은 5000억원대 이상에서 매각이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호텔 매각이 예상대로 되면 GS건설은 5000억원대의 증자와 함께 6월에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는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미 회사채 등급조정을 트리거하는 네 가지 지표에서 두 가지가 기준이하로 된 상태인 GS건설은 회사채 등급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나 다름없다.
회사채 등급이 A+인 GS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조정순차입금+선수금)/자본과 조정부채/자본이 각각 1.3과 257%로 하향트리거인 1과 200%를 넘어섰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6월에 1조원 이상의 현금확보 여부가 결정되면 GS건설이 기준이하 트리거 2개를 정상화하고 회사채 등급 A+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12일이 납입일인 5000억원대의 유상증자도 우투증권과 KB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실권주를 인수키로 했고, 쇼트리스트가 정해지면 파르나스호텔의 매각가격도 어느정도 확실해지기 때문이다.
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연간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트리거에서 2개가 기준이하로 내려갔다"면서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뿐만 아니라 파르나스호텔 지분도 장부가 이상으로 팔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신평은 지난 4월 GS건설에 대한 정기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앞으로의 등급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4개의 트리거를 제시했다.
(조정 순차입금 +조정PF)/EBITDA, (매출채권+재고+대여금+조정PF)/자본, 조정부채/자본, (조정순차입금+선수금)/자본 등 4개 중에서 GS건설은 후자 2개가 각각 1.3과 257%로 하향트리거인 1과 200%를 넘어선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