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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말레피센트'로 돌아온 안젤리나 졸리

기사입력 : 2014년06월02일 11:23

최종수정 : 2014년06월05일 15:10

“가장 사랑했던 캐릭터…연기하기는 무척 어려워”

말레피센트 [사진=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주)

[뉴스핌=김세혁 기자] “가장 사랑했던 캐릭터…연기하기는 무척 어려워.”

안젤리나 졸리(39)만큼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인물도 드물다. 본업인 연기만 보더라도 그렇다. 그는 매년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어디 일뿐인가. 유엔친선대사이기도 한 졸리는 굶주린 아이들과 억압 받는 여성들의 권익을 위해 앞장서며 어지간한 정치인 이상의 몫을 해냈다. 

배우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끊임없이 진화하는 안젤리나 졸리가 놀랍게도 ‘마녀’로 돌아왔다. 액션과 스릴러, 코믹,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한 졸리지만 마녀 연기를 했다니 의외다. 그것도 디즈니 역사상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말레피센트’라니, 놀랍지 않은가.

“꼬맹이 때부터 말레피센트를 좋아했어요. 무섭게 생겼지만 제일 좋아하는 디즈니 캐릭터임은 분명해요. 그런 말레피센트가 영화화된다니 제가 얼마나 놀랐을지 상상해 보세요. 사실인지 주위에 물어보기까지 했다니까요. 캐스팅 제안이 들어왔을 때요? 엄청나게 기쁜 마음으로 수락했죠.”

두 명의 말레피센트. 왼쪽은 1959년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오리지널 캐릭터이며, 오른쪽은 2014년 졸리가 연기한 말레피센트 [사진=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주)]

영화 ‘말레피센트’가 개봉하기 전 디즈니는 포스터를 몇 장 공개했다. 검고 우람한 뿔에 툭 튀어나온 광대, 그리고 빛을 발하는 눈까지. 안젤리나 졸리는 말레피센트 특유의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졸리 본인은 영화 ‘말레피센트’ 출연에 앞서 덜컥 겁이 났다며 웃었다.

“그토록 동경하던 역할인데, 어쩐지 의구심이 들었어요. 그림책으로만 보던 말레피센트가 과연 제대로 스크린 속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죠. 물론 스토리는 굉장히 맘에 들었어요. 헌데 이야기가 어떻게 옮겨질 지 몹시 궁금했죠. 갓난아기에게 저주를 거는 마녀라니, 그런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어디 있겠어요?”

영화 ‘말레피센트’는 졸리의 말처럼 원작과 다른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특히 우리에게 사악한 마녀로 알려진 말레피센트의 캐릭터에 큰 변화를 줬다. 영화 ‘말레피센트’의 대본은 졸리 본인에게도 대단하게 다가왔다.

“대본을 처음 읽고 깊이 감동했어요. 신비롭기까지 했죠. 동화를 끼고 자란 사람들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모두 알잖아요. 말레피센트가 누군지, 공주의 세례식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왜 마녀가 공주에게 저주를 걸었는지, 저주 이전에 있었던 일이 뭔지 다뤄요.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를 전하죠. 원작 자체도 무척 아름답지만 더 훌륭한 이야기를 창조하고자 애썼어요. 여러분이 원작을 떠올리며 추억에 빠진다면 저로선 더없는 영광이죠.” 

말레피센트 캐릭터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안젤리나 졸리 [사진=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주)]
제작진은 보다 완벽한 말레피센트를 탄생시키기 위해 첨단기술을 동원했다. 칠흑 같은 검은 의상에 거대한 뿔을 단 말레피센트는 1959년 디즈니가 내놓은 애니메이션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서 그대로 따왔다. 안젤리나 졸리는 단지 외모만 비슷한 말레피센트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뭐랄까. 말레피센트 특유의 짓궂음을 살리고 싶었어요. 물론 원작과 다소 캐릭터가 달라지겠지만 동화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으니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마음먹었죠. 말레피센트의 본연을 즐기기 원했고 제게도 호감 가는 캐릭터였기에 그만의 특성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는 것이 매우 중요했어요.”

말이 쉽지 실제 연기는 만만치 않았다. 무섭고 포악하며 비겁하기까지 한 원작 속 말레피센트에게 유머를 불어넣는 게 여간 까다롭지 않았다. 위압감이 넘치는 한편 다정한 면이 있고, 이죽거리는데도 밉살맞지 않은 말레피센트의 대사와 표정연기는 고난도였다.
 
“고백하자면, 지금껏 소화한 캐릭터 중 가장 어려웠어요. 말레피센트는 인간이 아니면서도 인간의 모든 감정을 갖고 있거든요. 예상보다 훨씬 감정적이어서 애먹었죠. 하지만 돌아보면 이렇게 재미있는 역할도 없었다 싶어요. 약간 정신 나간 캐릭터라고 할까요. 활기차고, 약간 짓궂기도 하면서 유머감각이 뛰어나요. 매력덩어리죠.”

마녀 말레피센트와 오로라 공주. 사진 속 오로라 아역은 다름아닌 안젤리나 졸리의 딸 비비안이다. [사진=소니픽쳐스릴리징월트디즈니스튜디오스코리아(주)]

아이들이 좋아 선뜻 입양에 나섰던 안젤리나 졸리는 이번 영화에서 아역 배우와 깊이 교감한다. 특히 ‘말레피센트’가 저주를 건 오로라 공주 역에 딸 비비안이 출연하는 행운도 누렸다. 요정들 틈에 자라난 오로라를 열연한 엘르 패닝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로라가 무럭무럭 자라는 설정이라 여러 아역이 출연해요. 근데 함께 촬영한 꼬마 연기자들이 절 보고 울며 기겁하더라고요. 방긋 웃으며 다가가도 무시무시한 분장이 문제였죠. 별 수 있나요. 저와 매일 보는 딸은 도망을 안 가겠다 싶어 비비안을 출연시켰죠. 엘르 패닝은 오로라 공주 자체였어요. 눈부신 아이죠. 연기도 잘하고 똑똑하고 강하죠. 오로라도 말레피센트만큼이나 다양한 감정을 갖고 있어요. 고상하면서 아름답고, 연약하고 사랑스럽지만, 중심을 잃지 않을 만큼 강하죠. 어린 나이에 복잡한 캐릭터를 깊이 있게 연기하는 게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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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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