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병원 인기 투자 종목으로 부상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기업들의 M&A(인수 합병) 열풍이 의료부문(병원)으로 확산되면서 의료기관이 자본시장의 인기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국 이재주보(理財週報)는 제약기업·민간 기업·사모 투자자본(PE)들이 우량 의료기관 인수합병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특히 성형과 안과 산후조리 등의 분야에 대한 M&A쟁탈전이 치열하다고 최근 보도했다.
거대 자본과 의료시장 구조에 익숙한 제약기업은 주로 암센터와 같은 중증질환 집중치료 병원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제약업계는 병원 인수 합병 시장의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제약기업 푸싱의약(復興醫藥), 캉메이약업(康美藥業), 구이저우바이링(貴州百靈)과 화룬산주(華潤山九) 등은 올해 경쟁적으로 암센터와 같은 중증질환 치료병원을 인수했다.
푸싱의약은 최근 난양종양병원(南洋腫瘤醫院)의 지분 50%를 인수했고, 캉메이약업은 지난해 지린성 메이허커우(梅河口)시 소재 여러 민영병원을 한꺼번에 인수했다.
민영기업과 사모투자 자본도 최근 몇 년새 의료분야에 대한 투자를 눈에 띄게 늘리고 있다. 특히 IT 업계 등 중국 산업투자 분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세콰이어 캐피탈, 아이디지 캐피탈, CD펀드 등 PE 자금이 의료분야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들 PE자본이 흥미를 느끼는 의료시장은 막대한 자금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중증질환 치료 분야보다는 성형외과·안과·치과·정신과·산부인과 및 산후조리원 같은 서비스 성향이 짙고 수익성이 높은 분야다.
CD펀드는 최근 캉닝(康寧)정신병원의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캉닝정신병원은 상장 후 중국 전역에 20여개 이상의 정신과 병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의료분야에 투자자본이 집중된 것은 최근의 일은 아니다. 최근 10년 중국 내 투자자본은 전자상거래, TMT(기술·미디어·통신), 의료산업 세 분야로 집중됐다. 그중 성장 가능성과 투자 회수율이 높은 의료산업은 벤처자본의 투자 1순위 업종으로 자리매김 하게 됐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의료·건강 분야에 대한 벤처투자는 188건, 투자금액은 18억 9900만 달러에 달했다. 인터넷 분야 다음으로 벤처투자 건수가 많았고, 투자규모로는 인터넷과 에너지 분야를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시중 투자자본이 의료업계로 집중되면서 최근에는 병원기업의 증시 상장도 이어지고 있다. 2012년 이후 병원의 증시 상장이 크게 늘었고, 현재 20여 개 상장 병원이 증시에서 인기 투자처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
시중 투자자본이 의료 분야로 집중되는 이유는 중국인의 소득향상과 고령화 가속화로 의료·건강 분야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의료개혁을 위해 민영병원 활성화에 나선 것도 의료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중국 의원협회가 발표한 '중국 민영병원 발전 보고서'를 보면, 2013년 중국의 민영병원수는 1만 166개로 2012년 보다 1302개가 늘었다. 전체 병원에서 민영병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39.6%에서 2013년 43.23%로 증가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