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기업들, 사업 차질…中정부 승인 못받아
[뉴스핌=김동호 기자] 일본 정치권의 우경화에 일본 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대(對) 중국 직접투자는 과거에 비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토분쟁을 비롯해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집단적 자위권 표방 등으로 동북아 정세를 얼어붙게 만든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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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신사 참배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출처:AP/뉴시스] |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외국인의 대(對) 중국 직접투자 가운데 일본으로부터 유입된 자금은 전년동기 대비 42.2% 줄어든 약 20억달러를 기록했다.
FT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중국 내 반일 시위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나, 최근 일본의 대외 무기수출 금지 조항 폐지 등 강경 노선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례로 중국 다롄 지역에 지점을 내기 위해 중국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던 스미모토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은 자발적인 신청 철회를 검토 중이다.
스미모토 그룹은 일본에서 가까운 중국 해안 도시인 다롄에 지점을 출점하려 했으나, 지난해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 이후 악화된 중국 내 여론을 감안해 계획을 재검토하고 있다.
신청을 유지한다 해도 중국 당국의 승인이 떨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룹 관계자는 자신들의 신청이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중국 상무부 선단양(沈丹陽) 대변인은 "정치 관계의 악화가 명백하게 (중국과 일본 사이의) 투자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는 서로에게 불이익"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일본인들도 정치와 경제가 별개의 문제로 다뤄지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FT는 이 같은 일본 사업가들의 순진한 바람은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적 관계는 정치적, 지정학적 분쟁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은 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두고 정치적·경제적 각축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일본의 강력한 우방인 미국과도 세계 패권을 놓고 경쟁 관계에 있어 이들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