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한중FTA] 윤상직 장관이 소주회사에 전화한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중국측 "발효소주만 수입하겠다"… 제조업체 입장 반영해 '수출 보장'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몇 차례의 결렬 위기를 극복하고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 9일 오전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국내 한 소주회사 상무에게 긴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이날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한중FTA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양국 통상장관이 직접 만나기로 한 날이다.

◆ 중국측 '뒤집기' 요구에 수출업체 실익 지켜내

▲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과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이 지난 6일 한중FTA 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협상에서 중국측이 품목별원산지결정기준(PSR)에 '발효공정을 넣은 소주만 인정하겠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소주는 대부분 '희석식 소주'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자국의 소주시장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였다.

중국측 주장을 그대로 받아주면 우리 소주제품이 FTA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되고, 받아주지 않으면 촉박한 일정에 자칫 협상이 결렬될 수 있었던 위기의 상황이었다.

윤 장관은 잠시 협상을 중단하고 국내 한 소주회사 상무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산지규정에 '발효공정'을 넣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묻기 위해서다. 돌아온 답은 생산공정과 설비를 모두 바꿔야 한다는 것.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한 윤 장관은 실무진들과 논의 끝에 묘안을 짜냈다. 해당 주류품목의 원산지규정에서 중국측이 원하는 대로 '발효공정'을 넣되 '소주'는 제외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측의 입장을 살려주는 동시에 우리의 실익을 지켜낸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원산지 규정이 또 다른 무역장벽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장관님이 직접 업체와 연락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뛰셨다"고 전했다.

◆ 두 번의 협상결렬 위기…"고성에 금지어까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제14차 한중FTA 협상은 이처럼 '원산지 규정'을 놓고 나흘 밤낮으로 옥신각신했다.

당초 협상단은 지난 4일과 5일 실무협상을 통해 상품분야 등 핵심쟁점을 합의한 후 6일 장관회담에서 최종 마무리 짓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원산지 규정을 놓고 이견이 커지면서 예정에 없던 나흘간의 밤샘협상이 시작됐다.

7일 오전 협상에서는 중국측이 앞서 합의된 내용을 번복하고 나왔다. 전일 밤을 새우면서 12시간 동안 협상끝에 합의한 내용을 번복하자 우리측 수석대표인 우태희 통상교섭실장은 "잠도 못자고 12시간을 협상했는데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냐"면서 협상장을 박차고 나갔다. 그러자 그날 오후 중국측이 '다시 협상을 해야하지 않겠냐'는 요구를 해왔고 마지못해 협상을 재개했다. 

이튿날에는 중국측이 내부문제로 이견이 커지면서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면서 두번째 결렬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일요일이었던 9일 아침 우 실장이 다시 전화를 해서 오전 10시 협상이 재개됐고, 월요일 새벽 2시까지 줄다리기 끝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 우태희 실장·김영무 단장 투톱체제 '밀당' 성과

▲ 산업통상자원부 우태희 통상교섭실장(가운데)와 김영무 동아시아FTA추진기획단장(왼쪽)이 한중FTA 협상에서 논의하고 있다.
협상장에서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고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주로 수석대표인 우태희 실장의 몫이었다.

우 실장은 "외교부 협상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통상협상은 자국산업의 실익이 걸린 것"이라면서 "때로는 고성도 지르고 삿대질까지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날에는 중국측의 뒤집기 요구에 협상에서 금기어 중에 하나인 'cheat(기만하다)'라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 중국측이 협상장을 박차고 나가면 이번 협상이 아주 끝날 수 있는 위기였지만, 다행히 중국측이 같은 말로 받아치면서 위기를 벗어나기도 했다.

또 하나의 주역은 김영무 동아시아FTA 추진기획단장(국장)이다. 우 실장이 주로 공세적인 입장을 취했다면, 김 단장은 FTA 전문가로서 '밀당'을 통해 구체적인 실익을 챙기는 역할을 했다.

우 실장은 '제조업 이익이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협상이라는 게 한쪽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농업을 보호하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얻었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의 실익이 다소 미흡하기는 하지만 농업분야를 대폭 개방할 수는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 실장은 "이번(APEC 정상회의) 기회를 놓쳤다면 모멘텀을 잃어 연내 타결도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자칫 9년간 협상을 끌었던 한-캐나다 FTA와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국, 호주 꺾고 기적의 미국행 [서울=뉴스핌] 이웅희 기자·한지용 인턴기자=한국 야구 대표팀이 정규이닝 기준 2실점 이하 5점 이상으로 승리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기어이 극복했다.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 극적으로 진출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마지막 4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한지용 인턴기자 = 한국 선수단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4차전 호주전 승리 직후 기뻐하고 있다. 2026.03.09 football1229@newspim.com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승 2패를 기록해 일본(4승)에 이어 조 2위로 결선 라운드에 진출을 확정했다. 마찬가지로 2승 2패를 기록한 대만, 호주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한국이 최소 실점에서 앞섰다. 한국은 김도영(KIA·3루수)-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좌익수)-이정후(샌프란시스코·중견수)안현민(KT·우익수)-문보경(LG·지명타자)-노시환(한화·1루수)-김주원(NC·유격수)-박동원(LG·포수)-신민재(LG·2루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가동했다. 한국의 류지현 감독은 전날 선발 무안타로 부진했던 위트컴과 김혜성 대신 노시환과 신민재를 투입했다. 선발투수로 손주영(LG)이 나섰다. 선취점은 한국의 차지였다. 2회초 안현민이 안타를 치고 나간 후 문보경이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속 136.8km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큰 타구였다. 3회에도 한국은 추가점을 뽑았다. 존스와 이정후의 연속 2루타로 3-0으로 앞서나갔고, 이후 3회 1사 2루 상황에서 문보경이 1타점 2루타를 터트려 4-0까지 달아났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한지용 인턴기자 = 문보경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4차전 호주전에서 2루타를 친 후 비행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3.09 football1229@newspim.com 한국은 5회 첫 실점했다. 손주영, 노경은의 뒤를 이어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소형준이 5회 선두 타자 로비 글렌디닝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맞았다. 하지만 소형준은 후속 타자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박영현에게 넘겼다. 6회초 한국은 1점 더 추가햇다. 1사 무사 상황에서 박동원이 펜스 직격 2루타를 쳤다. 신민재가 3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으나, 김도영 타석에서 투수 폭투로 2루 주자 박동원이 3루로 진루했다. 이후 김도영이 우전 적시타를 뽑았다. 한국은 6-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한지용 인턴기자 = 이정후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4차전 호주전에서 득점한 이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6.03.09 football1229@newspim.com 박영현이 6회를 깔끔하게 막은 후 7회 데인 더닝(시애틀)이 등판했다. 그러나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후속 타자의 땅볼을 유도했으나 배트 끝에 맞아 내야 안타로 연결되고 말았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전 타석 홈런을 쳤던 글렌디닝을 상대했지만, 더닝은 침착했다.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을 만든 후 릭슨 윈그로브를 3구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그러나 8회말 대표팀은 추가 실점을 했다. 바뀐 투수 김택연이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이후 상대 희생 번트 작전으로 1사 2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이어 트레비스 바자나에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6-2가 된 상황, 김택연 대신 등판한 조병현이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과 내야 플라이로 처리해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6-2로 앞선 가운데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1점을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운명의 9회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고, 박해민이 김도영 대신 대주자로 나섰다. 2번 타자 존스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된 후 이정후가 땅볼을 쳤다. 하지만 투수 글러브를 맞고 흐른 공을 유격수 데일이 잡았으나 악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 공이 우익수까지 빠졌고, 이 틈을 타 박해민은 3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조별리그 내내 타점이 없던 안현민이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경우의 수 마지노선인 7-2를 완성했다. 9회 마운드는 조병현이 그대로 지켰다. 조병현은 선두타자 데일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그러나 다음 타자 크리스 버크에게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윙그로브가 우익수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보냈지만, 이정후가 전력질주로 잡아내 2아웃을 만들었다. 호주는 대타 로건 웨이드를 냈지만, 내야 뜬공을 문보경이 잡아냈다. 극적으로 17년 만에 WBC 8강 진출을 이룬 순간 한국 선수들은 마운드로 뛰쳐 나와 기쁨을 나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한지용 인턴기자 = 한국 선수단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4차전 호주전에서 승리 직후 기뻐하고 있다. 이날 4타점을 친 문보경(왼쪽 상단)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026.03.09 football1229@newspim.com2026.03.09 football1229@newspim.com 타선에서는 문보경 이날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한국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정후도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9회 결정적인 수비로 팀의 승리를 도왔다. 전날 영웅이었던 김도영도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 마운드는 지난 조별리그 경기와 달리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선발 손주영이 두 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자 두 명을 범타 처리하며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손주영의 갑작스런 부상 속에 2회 등판한 노경은은 2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줬다. 4회부터 5회까지 던진 소형준은 솔로홈런을 내줬지만 이외에 주자를 출루시키지 않았다. 6회와 7회는 박영현과 데인 더닝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 김택연이 1실점 했지만, 조병현이 1.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끝까지 버텨냈다.  football1229@newspim.com 2026-03-09 22:41
사진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신상 공개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검찰이 강북 모텔 연쇄살인 20대 여성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했다. 서울북부지검은 9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김소영(20) 씨 이름과 나이, 머그샷을 공개했다. 신상은 이날부터 오는 4월 8일까지 30일간 공개된다.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강북 모텔 연쇄살인 피의자 20세 김소영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검찰은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를 받는다. 피해자들 중 2명은 숨졌고 1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들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또 남성들에게는 모텔 등에서 의견이 충돌해 이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씨가 첫 범행 이후 약물 양을 늘렸다고 진술한 점,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 등을 볼 때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했던 것으로 판단하고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해 지난달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 남성으로부터 고급 식사 등을 제공받는 등 본인 경제력으로는 불가능한 경험을 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김 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평가(PCL-R) 결과 사이코패스에 해당한다는 판명 결과를 검찰에 송부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해서 도출한다. 총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 만점이다. 통상 25점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되는데 김씨는 기준치 이상 점수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한편 피해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경찰은 김 씨 여죄를 수사 중이다. calebcao@newspim.com 2026-03-09 14: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