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현지화로 부동의 패스트푸드 1위 올라
[다낭(베트남)=이연춘 기자] 지난 29일 베트남 3대 도시이자 중동부 항구도시인 다낭에 위치한 롯데리아 레주안점. 점심식사 시간이 지난 오후 2시지만 매장 안은 '베트남 국민 버거'로 통하는 롯데리아 햄버거를 사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넘쳐나는 수요에 맞춰 이곳 다낭에만 6개 점포(빅씨 다낭, 꿉 다낭, 다낭 레주안, 롯데마트 4호 다낭, 다낭 꽝중, 다낭 판추찐)를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식사시간 좌석 확보는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게 롯데리아측의 설명이다. 월 평균 약 2만 여명의 고객이 이용중이다.

현지에서 만난 한국 기업 주재원은 "베트남의 롯데리아는 한국 롯데리아와는 다르다"며 "돈가스, 밥, 달걀 프라이, 수프 같은 현지 음식을 메뉴화해서 판매하고 버거 종류와 크기도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다르게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리아가 베트남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현지화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베트남이라는 미지의 땅에 '국민 버거' 열풍을 만든 국내 대표 패스트푸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햄버거를 선뜻 식사 대용으로 사먹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완충요소로서 친숙한 치킨을 세트 구성에 넣었던 것이 통했다.
또한 한국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베트남의 식문화를 반영하여 라이스 메뉴를 만들었다. 세트구성은 밥과 치킨, 혹은 햄버거 패티, 그리고 신선한 야채로 구성돼 있었고, 사이드 메뉴로 베트남식 수프도 추가했다.
이러한 발빠른 현지화를 통해 베트남인 고객들에게 햄버거를 친숙한 외식 먹거리로서 자리잡은 셈이다.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현지화 메뉴와 베트남 경제 성장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에는 현지 매출 49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롯데리아는 1998년 베트남 1호점 오픈 이후 2011년 100호점 돌파했다. 현재는 209곳의 매장을 운영하는 부동의 패스트푸드 업계 1위로 자리잡았다.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아시아 푸드 로드' 개척을 위한 롯데리아의 행보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 2013년 미얀마, 2014년 캄보디아에 진출하며 동남 아시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베트남 현지인들의 문화 특성을 반영한 국기 마케팅을 운영하고 있다"며 "모든 롯데리아 로드샵 매장에 베트남 국기 계양으로 베트남 소비자들이 편안하고 친근하게 매장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하노이, 호치민에 롯데리아 서포터즈 300명을 운영하고, SNS 활성화를 통한 젊은층과의 소통 강화로 현재 약 45만명의 팬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권 국가는 시장 개발 가능성이 현재 매우 높다"며 "베트남에서의 장기적 해외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외식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