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산유국 지원으로 안정적 에너지 확보 목적"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이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구원투수를 자청하고 나섰다. 유가 폭락으로 재정수입의 대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남미 국가들이 위기에 처하자 중국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2500억달러를 빌려주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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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 신화/뉴시스]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8일(현지시각)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중국-라틴아메리카포럼에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33개국의 수장과 경제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향후 10년간 남미에 2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앞으로 10년간 중국과 라틴아메리카의 무역 규모도 5000억달러로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과 남미의 무역규모는 2616억달러로 이 중 중국의 투자규모는 800억달러 수준이다.
이처럼 중국이 산유국들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면에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게 파이낸셜타임스(FT)의 분석이다. 저유가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 높아진 산유국 지원을 통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남미 산유국인 아르헨티나에 23억달러를 통화스왑 형태로 빌려줬으며, 이날도 디폴트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에 20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모텐 버크 글로벌 에볼루션 A/S 최고 투자전문가는 대만 일간지 타이페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머니 속 차용증은 언제나 좋은 것"이라며 "중국의 통 큰 지원은 장기적으로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이 과거와 달리 태평양보다는 남미 국가들과의 교역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행보가 중국 스스로의 전략과 목표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알레한드로 그리산티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통 큰 지원을 하는 것은 그만큼 남미 익스포저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지원의 대가로 남미 국가들에게 추가적인 경제 개혁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사 그라이스-타르고브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대규모의 자금 지원을 해온 탓에 남미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노출은 상당한 수준"이라며 "불안정한 상황으로 정권이 바뀌는 악재를 예방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