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부실자산, 5조3000억루피까지 늘어날 수 있어"
[뉴스핌=배효진 기자] 인도 은행권의 부실자산이 14년 만에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친시장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감에 기업활동이 활발해진 결과다. 그러나 정작 기업들의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실자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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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루피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블룸버그통신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각) 인도 부실자산 비율이 내년 3월 13%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10.73%에서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은 같은 기간 부실자산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자산규모가 5조3000억루피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부양에 나선 당국에 힘입어 기업들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부실자산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S&P BSE 센섹스 30지수에 소속된 기업들의 순익증가세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인도 최대 민간은행 ICICI 은행의 1분기 순익증가세는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ICICI의 부실 대출은 3.78%로 전년 동기 3.03%에서 0.75%포인트 늘어났다. 뱅크오브바로다와 펀잡내셔널뱅크 등을 포함해 인도 5대 대형은행 중 3곳은 악성대출 등 부실자산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란잔 다완 뱅크오브바로다 최고경영자는 "경기회복이 여전히 어렵다"며 "일부 대기업들은 유동성 문제로 부채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펀드평가사 크리실의 라자트 달 디렉터는 "친시장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 출범으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경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