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첫 공식화
[LA(미국) 뉴스핌=김기락 기자] 18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막된 LA오토쇼에는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럭셔리 콘셉트의 고급차와 SUV 등이 대세를 이뤘다.
LA오토쇼에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인피니티, GM(제네럴모터스) 등 30여개 완성차 업체가 참가했다.
벤츠는 전시장 입구에 마이바흐S600을 전시했다<사진 = 김기락 기자> |
BMW는 전시장 구성이 벤츠와 달랐다. 신형 7시리즈를 전시장 가장 안쪽에 몰아넣었다. 전시장 입구에는 3 시리즈와 5 시리즈 등을 내세웠다. 고성능 브랜드인 M을 별도 공간에 독립시켜 소비자층을 구분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일본 브랜드는 렉서스가 LS460을 전시장 입구에 배치했다. 또 RX 시리즈 등 SUV 모델과 함께 IS-F 고성능 스포츠카도 전시하며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혼다의 아큐라는 스포츠카 NSX를 중심으로 TRX 등 세단을 강조했다.
BMW를 경쟁 브랜드로 겨냥한 인피니티는 대형 SUV인 QX80을 입구에 내놨다. 전시장 메인 화면에는 인피니티의 여러 차종이 미국의 주요 도로를 질주하는 영상이 계속 나왔다. QX80 외에 소형 SUV인 QX30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미국 브랜드들은 확실히 스케일이 컸다. GMC는 대형 트럭 픽업과 SUV를 전시했고, 닷지는 최고출력 707마력의 엔진 힘을 내는 SRT HELLCAT를 전시했다. SRT HELLCAT는 V8 6200cc 엔진을 탑재해 전 세계 4도어 세단 중 가장 빠른 기록을 갖고 있다. 포드의 고급 브랜드인 링컨은 중형 세단 MKZ를 선보였다.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해 곤혹을 겪고 있는 폭스바겐은 이번 전시회에 디젤 차종을 선보이지 않았다. 대신 골프 GTE 등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을 전시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마이클 혼 폭스바겐 미국법인 사장은 고객들에게 사과한다는 뜻과 함께 500달러 선불카드 및 500달러 상당의 바우처 보상방침 등을 밝혔다.
국내 업체 중에선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신형 아반떼와 신형 스포티지를 선보였다. 두 차종은 고급차가 아닌데도 불구, 전 세계 취재진들로 성황을 이뤘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및 유럽 등 해외모터쇼에서 현대기아차 부스를 찾는 관람객이 눈에 띨 만큼 늘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HMA) 사장은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발표를 공식화했다. 현대차가 해외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로고를 공식적으로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코브스키 사장은 “글로벌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현대차의 대표 차종 아반떼의 6세대 모델 을 북미시장에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며 “다양한 차종이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 콤팩트카 시장에서 6세대 아반떼의 경쟁력은 더욱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LA오토쇼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의 진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각 업체들은 올해 1700만대 돌파를 앞둔 미국 자동차 시장을 ‘기회의 땅’로 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움추림을 완전히 펴지 못한 모습이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HMA) 사장은 18일(현지시간) LA오토쇼에서 신형 아반떼를 공개하고,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 발표를 공식화했다<사진 = 김기락 기자> |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