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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이너스금리 후폭풍] 찬반 5:4와 구로다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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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부작용 효과 등 좀더 지켜봐야

[뉴스핌=김사헌 기자] 일본은행(BOJ)이 갑자기 유럽중앙은행(ECB)와 같이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도입한 것이 시장에 준 충격의 현재진행형이다.

1일 닛케이지수가 2% 추가 상승하며 1만8000포인트에 접근하고 달러/엔은 121엔 선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물론 정책결정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번 정책이 무리하게 추진됐다는 점을 놓고 말이 많다.

◆ '충격' 강행한 구로다 총재

대형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 수익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이번 마이너스금리 정책 도입은 찬성 5명, 반대 4명으로 도출됐다.

중앙은행 정책회의의 의견 엇갈림은 총재의 표를 빼놓고 보면 분명해진다. 총재와 부총재 3명의 표가 전체 방향을 좌우하는 힘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에 5대4 결정은 이들은 빼고 보면 찬성2 반대4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은행(BOJ) 찬반 결과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마이너스금리에 반대의견을 낸 이시다 고지 정책위원은 "실물경제에 큰 효과를 가져올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라이 사유리 위원 역시 "자산매입 정책이 한계가 있다는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며 반대했다.

일본은행 완화정책 도입은 2014년부터 아슬아슬한 줄타기였다. 2014년 10월31일 추가 완화정책을 결정할 때도 반대가 4명이었다. 또 2015년12월18일의 보완조치 도입 시 3명의 정책심의위원이 반대했다.

그 동안 구로다 총재 본인도 반대해왔다. 그는 지준부리율인하나 철폐를 검토한 적이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는 점을 올해 1월 21일 국회에서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발언 일주일 여만인 1월29일 떡하니 마이너스금리를 도입한 것이다.

 

경제금융 전문가들도 이런 사태를 간파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출처=일본은행>

BOJ의 정책 결단 직후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의 구마노 히데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대형은행 등 금융회사 운용수익 저하라는 부작용을 감내하면서 정책이 도입됐다"면서 "물가상승 기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부작용이 나올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을 아꼈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의 후지토 노리히로 매니저 역시 "(마이너스 금리 도입이) 실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불명확하다"면서 "시중 은행들의 초과 지준 예치금이 은행들의 소득 원천이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의 데라오 가즈유키 수석투자전략가는 "예고없이 금리를 내렸다"며 "구로다 총재의 말을 액면대로 듣기 함들게 됐다"고 꼬집었다. 오카산증권의 수석부장도"정책위원들 다수가 부작용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특히 마쓰이증권의 구보다 도모이치로 선임애널리스트는 "점수로 치면 10점 만점에 2점이고, 발표 방식을 보면 마이너스점수를 주고 싶다"고 혹평했다. 그는 3단계 지준 구분 방식이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정책 발표 이후 은행주가 폭락하고 부동산주가 올랐는데 실제로는 그 반대로 움직였어야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회사 수익성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금리 운용 면에서는 불리하겠지만, 주가 시세가 올라가기 때문에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

◆ 동정론 극찬론까지 '극과 극'… "지켜봐야"

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이 불가피했을 것이란 동정론도 있다.

JP모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양적완화 확대 정도를 예상했는데 마이너스금리 도입은 놀랍다"면서 "물가 2% 목표 달성에 대한 회의가 없도록 예방적인 조치를 한 것 같다"고 논평했다. 노무라 외환전략가는 "마이너스금리 도입은 최선의 방법으로 100점 만점짜리"라고 평가했다. 노무라는 달러/엔 하락세가 반전되었다며 환율이 130엔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시장의 전문가도 놀라움과 우려를 표명했다.

미즈호증권 수석채권전략가는 "국채 매입에 응찰한 금융회사의 대금에 마이너스금리가 걸릴 경우 응찰이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기 및 초장기채 매도세가 나타날 경우 수익률곡선 기울기가 빠르게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풀린 자금이 아시아 주변국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은 높아졌다.

스즈키 히로시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싱가포르지사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자본시장에 자금이 재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며 "상대적인 고금리 채권 외에도 아시아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하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을 노린 주식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 경기둔화가 빠르게 지속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정책이 지속되는 등 불안요인이 많기 때문에, 아시아로 주식자금이 재유입되더라도 이내 다시 빠져나갈 수 있는 핫머니 성격의 자금 위주로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번 일본은행의 마이너스금리 정책 도입은 유로존은 물론 미국 등 주요국의 정책 공조를 부르게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한편 앞서 과감한 양적완화에도 일본 경제가 제대로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은, 대외여건 등에 일국 중앙은행 정책이 한계를 지닌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오는 3월에 ECB가 추가 완화정책을 실시할 때 마이너스금리에다 양적완화 규모까지 확대하는 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럴 경우 BOJ의 결단도 그리 강력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나아가 미국 연준의 금리 정상화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출처=블룸버그통신>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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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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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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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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