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근로자협의회 꾸려져…현실적 피해 보상 촉구
[뉴스핌=한태희 기자]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정부가 생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개성공단에서 일했던 근로자들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성공단근로자협의회' 발대식을 열었다. 개성공단 근로자가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진 공단 입주기업으로만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가 활동했다.
2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성공단입주기업 및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모여 '개성공단근로자협의회' 발대식을 열었다. / <사진=뉴시스> |
신윤순 개성공단근로자협의회 위원장은 "개성공단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리가 일군 삶의 터전이었다"며 "이 터전을 복원해달라는 의지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 미흡하다는 것. 특히 정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윤순 위원장은 "자동차 사고가 나도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고 가해자는 보상을 하는데 지금 개성공단 중단 결정을 내려 기업과 근로자에게 피해를 준 가해자(정부)는 어쩔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 피해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며 한탄했다.
이에 협의회는 ▲ 현실적인 피해 보상 ▲ 실직자가 된 근로자 생계 보조금 지급 ▲ 개성공단 특별법 제정 ▲ 개성공단 재가동 등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근로자, 영업기업 근로자, 협럭업체 근로자 등이 참석했다. 발대식 후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와 근로자 전체 참석하는 '개성공단 기업 비상대책 총회'가 열린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