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회의론에도 '꿋꿋'…엔화 소폭 약세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시사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 : XINHUA/뉴시스] |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날 의회에 출석한 구로다 총재는 이론적으로는 현행 마이너스 0.1%인 중앙은행 당좌예금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여지가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론적으로 금리를 마이너스 0.5%까지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며 주요 글로벌 경제 위기가 일본 경제를 위협한다면 금리 추가인하와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도입된 마이너스 금리를 두고 일본 여론이 부정적으로 조성되면서 추가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던 전망을 반박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구로다 총재는 "BOJ의 통화정책이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도 다른 조건들이 모두 같다면 마이너스 금리가 엔화 약세 효과를 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엔화는 달러 대비 소폭 약세를 보였다. 한국시간 기준 오후 2시4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3.43엔으로 전날보다 0.23% 오르고 있다.
전날 BOJ가 통화정책을 동결한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구로다 총재는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거나 위험자산 매입 확대, 본원통화 규모 확대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추가 완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