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4·19 혁명일 '아이돌 연습생' 특집 방영…공황장애·자퇴·스폰서 제의까지 '집중 조명'
[뉴스핌=양진영 기자] 'PD수첩'에서 아이돌 전성시대, 연습생의 눈물을 조명한다.
19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아이돌 산업의 명암과 그에 가려진 연습생들의 고충에 대해 취재한다.
2014년, 교육업체 와이즈캠프의 설문조사에서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1위로 연예인이 뽑혔다. 현재 연습생 규모만 1,200명. (출처 : 2015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 보고서) 그러나 이들 중 아주 극소수만이 데뷔하고, 성공한다.
특히 연예인의 화려한 면모 뒤 연습생들의 애환을 들여다본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섭식장애, 진로 고민으로 인한 우울증, 그리고 성 상납까지. 그중에서도 아이돌을 꿈꾸는 연습생들의 나이는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대책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 비운의 천재 소녀 ‘매이다니’, 그녀가 밝힌 아이돌 연습생 생활
2001년 방영된 한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매이다니는 빛나는 재능과 끼로 한순간에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11살 때부터 19살 데뷔까지, 8년간의 연습생을 경험한 그녀에게서 제작진은 연습생의 좌절과 애환을 생생히 들어볼 수 있었다.
가수 매이다니는 "정말 한순간에 (같이 있던) 연습생들이 안 보이는 걸 봤거든요. 어제까지만 해도 장난치고 좋다고 했는데 오늘 안 오는 거예요. 잘렸대요. 그런 게 무서우니까 어떻게든 (선생님들한테) 잘 보여서 데뷔해야겠다, 다들 이런 생각이었죠"라고 8년 간의 연습생 생활을 돌아봤다.
데뷔의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어린 연습생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증언이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린 연습생들은 과연 상처받지 않고 성장할 수 있을까?
정신과 전문의는 자신의 이상적 모습과 현실에서의 격차가 클수록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지적한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오랜 기간 데뷔를 준비한 연습생일 수록우울증의 위험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 자퇴까지 했는데, 돌아온 것은 데뷔 무산
실제 제작진이 만난 여러 명의 연습생은 데뷔 무산 이후 깊은 절망감에 빠져 있었다. 前 아이돌 기획사 연습생 A씨는 "내가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자격증이라도 따놓은 것도 아니고, 남은 게 없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인생이 허무해서 죽고 싶단 생각도 했어요"라고까지 말했다.
최근 연습생들은 데뷔를 위해서라면 학교를 그만두는 것도 마다치 않는 추세다. 기획사에서도 연습생들의 자퇴를 말리지 않거나, 심지어는 권장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연습생들은 또래 친구들이 공부할 시간에 학창시절을 오로지 춤과 노래에 투자하기 때문에 데뷔가 좌절된 후에는, 또 다른 진로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어린 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면 다른 일을 찾기란 더욱 힘들다.
■ 아이돌의 부와 명예, 빛 좋은 개살구?
연습생들은 빡빡한 연습 일정 때문에 아르바이트도 할 수 없다.그렇기에 단시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스폰서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前 기획사 연습생 성우(가명)씨는 "처음에는 (스폰서가) 진짜 용돈을 줘요. 8만 원, 10만 원, 20만 원, 이런 식으로. 받다 보니까 2천, 3천만 원까지 된 거죠. 그런데 4개월 정도 지나니까 스킨십을 요구하더라고요. ‘이거는 너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거절하니까 (스폰서가) 저를 고소했어요. 그동안 받았던 ‘용돈’들이 전부 빚이 되더라고요"라고 어렵게 털어놨다.
문제는 데뷔 이후에도 있다. 연습생 시절 발생한 보컬, 댄스 트레이닝 비용은 물론 숙소 비용과 데뷔 이후의 활동비용까지, 연습생들의 수익에서 공제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정산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인기 걸 그룹 AOA가 데뷔 3년 만에 첫 정산을 받은 것도 이 같은 방식 때문.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전까진 수입이 전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데뷔를 한다고 해도 활동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다. 제작진은 5년 전 데뷔한 아이돌 그룹이 현재까지도 활동 중인지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2011년에 데뷔한 40팀의 아이돌 그룹 중 멤버 변동 없이 활동 중인 팀은 단 5팀 뿐이었다. 나머지 35팀 중 12팀은 데뷔 앨범 하나만을 남기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PD수첩'에서는 기형적으로 발전한 아이돌 산업의 병폐를 조명하고, 그늘에 가려져 있던 아이돌 연습생들의 눈물겨운 실태를 들여다본다. 19일 밤 11시 10분 MBC에서 방송되며 이날은 4·19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지 56년째 되는 날이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