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톤 PE, 실사 마치고 이달 말 본계약 예정
2100억 규모 인수대금 마련이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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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동부건설의 인수·합병(M&A) 성패가 이달 말 가시화될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모펀드(PEF)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가 2100억원 규모의 인수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가 최대 변수로 평가된다.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 매각주간사(삼일회계)와 키스톤 PE가 오는 27일 M&A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측간 본계약은 지난달 20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지 한 달여 만이다. 키스톤 PE는 본계약 직전까지 회계와 법률 실사를 한다.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채권(500억원)과 동부하이텍 주식 452만주(10.17%)가 주요 점검 대상이다.
본계약이 성사되면 동부건설 M&A는 9부 능선을 넘는 셈이다. 본계약과 동시에 키스톤 PE는 인수금액의 10%를 내야한다. 총 매각금액은 2100억원 안팎으로 계약금만 210억원 수준. 예외조항을 두지 않을 경우 인수자측이 최종 계약을 파기하면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 본계약 이후 법원에 회생계획 수정안 허가를 받고 잔금 완납, 관계인 집회 등을 거치면 인수 절차가 끝난다.
작년 첫 M&A 과정에선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본계약 직전에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매각주간사와 동부건설의 보유 자산에 대한 평가액 격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지법 관계자는 “오는 27일 동부건설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본계약이 원만히 진행되면 이르면 내달 중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무적투자자(FI)로 뛰어든 키스톤 PE는 한창 인수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인수 자금 마련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키스톤 PE의 자체적인 자금력만으로는 동부건설을 인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 자산총액이 83억9000만원에 불과하다.
이를 위해 키스톤 PE는 지난달 한국토지신탁 주식 5.94%를 매각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현금 525억원을 마련했다. 송현인베스트먼트와 합자회사로 투자해 키스톤 PE가 손에 쥔 돈은 매각대금의 절반 정도다. 보유 지분은 8.71%(2200만주)에서 2.77%(700만주)로 낮아졌다.
키스톤 PE는 기존 관계회사인 송현인베스트먼트와 한국토지신탁뿐 아니라 복수의 기관투자가들에도 출자자(LP) 참여를 요청한 상태다. 건설 업황이 부진한 탓에 전략적투자자(SI) 유치에는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키스톤 PE가 동부건설 인수대금을 마련하려면 다수의 출자자와 FI를 모집해야 가능할 것”이라며 “한토신 등 2~3개 기업의 투자사는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것만으로 21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기엔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로 유명한 동부건설은 시공능력 순위 25위의 중견 건설업체다. 건설 업황의 부진과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지난해 1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기업매각을 앞두고 대규모 명예퇴직을 진행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