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부진한 곳 환매 늘어…펀드 '양극화'
[뉴스핌=김성수 기자] 올해 1분기 미국 헤지펀드 산업이 실제로 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높은 수수료에 비해 투자 성과가 고르지 않게 나타나 고객 유치에 실패한 영향이다.
지난 16일 헤지펀드리서치(HFR)가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지난 1분기에 문을 닫은 헤지펀드는 291곳으로, 새로 문을 연 헤지펀드 수(206곳)보다 많았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폐쇄한 헤지펀드 217곳에 비해서도 가파르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유럽은 신규 오픈한 헤지펀드(120곳)와 폐쇄한 헤지펀드(187곳)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에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헤지펀드들의 투자 성과도 부진했다. 글로벌 헤지펀드 산업 벤치마크 지수인 HFRI 펀드가중종합지수는 올해 1분기에 0.6% 하락했다.
업계 내에서 투자 성과 격차도 전분기보다 커졌다. 헤지펀드 업계 상위 10%는 올 1분기 평균 수익률이 12.1%로, 작년 4분기 10.7%보다 개선됐다. 반면 하위 10%는 올 1분기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13.2%에 그쳐, 작년 4분기의 -9.4%보다 악화됐다.
케네스 하인즈 HFR 대표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헤지펀드들은 경쟁이 극도로 치열한 사업 환경을 맞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저조한 수익률을 참지 못해 성과가 열악한 펀드에서 자금을 회수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