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손실과 계열사 매출 감소에 실적 악화
하반기에도 구조조정 및 손실 반영 지속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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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홀로서기 연착륙을 시도하던 포스코건설이 지속되는 실적 부진으로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모기업인 포스코가 30%가 넘는 지분을 중동 자본에 매각한 이후 포스코건설은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규모가 급감했다. 올해 들어 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6일 건설 및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올해 2분기 18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이다. 하반기에도 실적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들은 적자 구조가 지속할 경우 신용등급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수주 경쟁력 저하로 외형이 많이 축소되고 3% 미만의 영업이익률이 지속하는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계열사 물량의 감소가 수익성 하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계열사 수주기반의 상실 등으로 사업 경쟁력이 낮아지고 별도기준 EBIT(법인세, 이자 차감전 영업이익)/매출액이 2.0% 미만으로 떨어지면 신용등급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EBIT/매출액 3.8%를 기록한 포스코건설은 올 상반기에 실적 악화로 EBIT/매출액이 2.0% 미만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건설은 모기업과 자체적인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상반기 신용등급이 기존 ‘A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6월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재무구조가 흔들리는 이유는 해외사업 부실이 주범이다. 단일 최대 수주 공사(7조원)인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작년 4분기 92억원 순손실에 이어 올 1분기 683억원, 2분기에는 준공과 함께 2073억원의 추가 손실을 떠안았다.
브라질 CSP의 손실이 2분기에 모두 반영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2011년 수주해 준공 일정을 몇 차례 미루며 지난 6월 준공을 했다. 7월에는 발주처에 사업장 납기를 마쳤다.
이 회사 관계자는 “브라질 제철소 공사는 원가율 상승 및 공기 지연으로 손실이 컸다”며 “손실을 모두 털어낸 만큼 하반기에는 경영 실적이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법인의 실적 악화로 하반기 위험(리스크) 발생 요소가 여전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올해 1분기 베트남 법인은 67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태국법인 41억원, 인도법인 22억원 등의 손실을 봤다. 또한 중국, 필리핀, 베네수엘라, 칠레법인 등도 손실 확대에 일조했다. 세계 경기가 위축돼 2분기 실적 상황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공사 진행률이 애초 계획보다 늦어진 사업장도 원가 관리가 중요하다. 공기가 지연되면 추가 공사비 투입뿐 아니라 지체보상금도 물어야 해 시공사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2월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황이송설비 사업은 내년 6월 준공 예정이지만 지난 3월 말 기준 공사 진행률이 18% 머물러 있다. 2011년 사업을 시작한 칠레 코크런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은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다. 진행률은 92%로 예정보다 지체됐다. 이라크 쿠르드 카밧 화력발전소도 공기 지연이 발생할 여지가 많은 사업장이다.
게다가 매출액의 40%에 달하던 포스코 계열사의 발주물량 감소와 해외 신규수주액 축소 등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 부진이 포스코건설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치던 그룹 공사가 줄었고 해외사업 손실이 대거 반영돼 신용등급 유지가 불투명하다”며 “그룹 차원에서 당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입장이고 2대 주주인 사우디 PIF도 투명한 회계를 원해 하반기에도 부실 사업장의 추가 손실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