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과 GS건설, 4Q 영업익 올초 예상보다 각각 32·15% 줄어
해외사업 원가율 부진과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예상치 더 밑돌수도
[뉴스핌=이동훈 기자]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4분기 실적이 해외사업 부실에 따라 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다.
이들 대형 건설사는 대부분 해외사업에서 원가율 100%를 초과하고 있다. 저가로 수주한 사업장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 손실을 만회하기 힘든 구조다.
게다가 회계법인이 대우건설의 3분기 실적보고서에 감사의견 거절을 제시한 만큼 건설사들이 회계 처리에 보수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일부 건설사는 어닝쇼크(Earning Shock) 불안감까지 퍼지고 있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GS건설, 현대건설의 4분기 실적이 연초 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4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 연초 예상치는 1480억원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1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액은 3조500억원에서 2조9300억원으로 낮아졌다.
GS건설은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연초 660억원으로 제시했으나 최근엔 560억원으로 낮췄다. 매출액도 3조4500억원에서 3조900억원으로 내렸다. 지지부진하던 실적이 올해 하반기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해외 손실이 좀처럼 줄지 않아 실적 정상화에 고전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 역시 예상 영업이익은 309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3% 정도 낮아졌다.
실제 성적표는 이보다 더 낮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 3분기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손실 가능성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이달부터 회계법인과 이견을 보인 해외사업장 10여 곳에 대해 미청구공사, 준공예정원가 등을 실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손충당금을 늘려 잡고 원가율을 높이는 상황이 적지 않게 발생할 전망이다.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GS건설과 현대건설 등도 이러한 추세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회수가 힘든 미청구공사 및 저가 사업장 손실을 실적에 미리 반영하는 식이다. 당장 실적이 하락하겠다는 회계 위험성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다.
해외사업의 원가율 부진도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운 이유다.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에 나선 건설사들은 대부분 원가율이 100%가 넘는다. 발주처와 맺은 공사비보다 실제 투입비가 더 많다는 얘기다. 공사시간 지연 및 자재비 상승 등으로 주로 발생한다.
대우건설은 지난 3분기 해외부문 원가율이 111.5%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전분기(107.1%)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최근 10개 분기 중 8분기에서 원가율 100%를 넘었다. 악성 사업장인 수르 프로젝트(SUR IPP), 아랍에미리트 Takreer RRE, 아랍에미리트(UAE) 슈웨이핫 S3발전소 등의 사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당분간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
GS건설도 3분기 플랜트 원가율은 105.8%로 경쟁사 대비 손실 규모가 크다.
동부증권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과 GS건설은 해외 저수익 프로젝트가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당장 원가율을 정상화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4분기에도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3분기 대우건설의 감사의견 거절로 건설사들이 대부분 4분기 회계처리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대손충당금과 원가율 조정을 대폭 반영하면 일부 어닝쇼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