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공급물량 늘고 상승폭 적어
[뉴스핌=김지유 기자] 봄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예년에 비해 안정적이다.
신규 입주 아파트가 크게 증가해 전세물량 공급도 늘었기 때문이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봄 이사철이 개막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소폭 상승하는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1월 대비 0.04% 상승했다. 서울지역은 0.05% 올랐다.
이는 예년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서울 전셋값은 전세계약 기간인 2년 전 지난 2015년 같은 기간 0.67% 올랐다. 오름폭이 약 15분의 1로 줄어든 것. 지난해에는 0.23% 올라 올해보다 두 배 이상 상승폭이 컸다.
특히 아파트 전셋값 상승을 주도하는 강남구도 소폭(0.03%) 상승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강남구 전셋값은 지난 2015년 2월 1.18%, 지난해에는 0.12% 올랐다.
같은 기간 송파구 전셋값은 0.01% 올랐다. 2년 전에는 0.92%, 1년 전에는 0.15% 상승했다.
금천구은 0.25%, 마포구는 같은 기간 0.23% 상승했다. 서울 평균에 비하면 6배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각각 0.34%, 0.52%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폭이 작다.
강동구와 양천구는 전셋값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강동구 전셋값은 지난 2월 말 기준 0.21% 떨어졌다. 2년 전 2015년에는 2.10%, 지난해에는 0.03% 상승했다.
양천구도 같은 기간 전셋값이 0.16% 떨어졌다. 2015년은 0.66%, 지난해는 0.31% 올랐다.
서울 시내 아파트단지 전경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이처럼 서울 전셋값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한 해 서울에서만 2만5839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수도권인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는 각각 12만1996가구, 1만6690가구가 입주한다.
특히 서울 강동구에서만 5400가구가 넘게 입주할 예정이다. 강동구 근처 경기 하남시에서는 6720가구가 입주한다. 이 중 이달에만 하남미사지구에 1122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학군이 좋은 양천구는 새학기를 앞두고 이사 수요가 끝난 것이 전셋값 하락의 주요 이유다. 양천구는 매년 11~12월 전셋값이 상승하다가 1월 들어 그 상승폭이 줄어든다.
특히 올해에는 전반적으로 시장이 안정되면서 1월 들어 양천구 전셋값이 하락 전환했다.
양천구 목동에서 사무실을 운영 중인 한 공인중개사는 "양천구는 전통적으로 3~5월이 전세시장 비수기로 겨울방학인 11~12월 전세 수요가 몰리다가 이사철인 1~2월 전셋값이 떨어진다"며 "특히 올해 전셋값이 폭등했던 재작년과 작년에 비해 더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에 접어들었지만 전세시장이 안정된 모습이라고 본다.
부동산114 임병철 과장은 "이사철이 되면서 전반적으로 전셋값이 소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안정된 모습"이라며 "특히 강동구는 신규 물량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