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질개선 효과 커…올해 일부 보에 시범 도입
[뉴스핌=김지유 기자] 국토교통부가 녹조를 줄이기 위해 4대강 하천에 물이 풍부하면 댐과 저수지에 물을 비축했다가 방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보의 수위는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국토교통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의 '댐·보·저수지 연계운영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댐·보·저수지를 연계운영하면 녹조 발생 시 상류에 있는 댐과 저수지의 물을 방류함으로써 하천 유량을 증가시킨다. 한편으로는 보의 수위를 탄력적으로 하향조절해 보 체류시간을 감소시킴으로써 녹조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연구용역은 댐·보·저수지 연계운영 방안을 댐과 저수지의 비축수량이 있는 경우, 비축수량이 없는 경우로 구분했다.
우선 댐과 저수지에 비축수량이 있다면 댐·보·저수지 연계운영 방안을 적용한다. 이 방안은 상류에 비축된 물을 1~5일간 하류 보로 흘려보내고 보의 수위는 일정기간 낮은 상태로 유지한다.
강우상황이 좋지 않아 댐과 저수지의 비축수량이 없다면 보의 수위만을 낮게 조절하는 보와 보 간 연계운영 방안을 적용한다.
<자료=국토부> |
시험 결과 낙동강에서는 댐·보·저수지 연계운영이 가장 수질개선 효과가 컸다. 낙동강 중·하류 5개보의 남조류 세포수가 최대 36%까지 감소했다.
금강과 영산강에서는 댐·보·저수지 연계운영과 보·보 간 연계운영 차이가 크지 않았다.
각 보 구간의 평균 유속은 댐·보·저수지 연계운영을 할 때 양수제약수위를 유지하면 8~67% 증가했다. 지하수제약수위를 유지하면 20~119%까지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를 비롯한 유관부처는 이번 용역결과를 참고해 녹조가 심한 일부 보를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댐·보·저수지 연계운영을 시범시행할 방침이다.
다만 올해 어도, 양수장 문제를 감안한 자료와 경험을 축적하는 수준에서 일부 보에 시범 적용한다. 향후 결과를 지켜보며 다른 보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지하수제약수위를 낮춰 운영할 경우 일부 지역에서 어도(물고기가 지나가는 길)을 폐쇄해 어패류가 폐사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도가 폐쇄되는 기간은 2주 안으로 한다. 특히 어류의 집중산란기(4~5월)에는 댐·보·저수지 연계운영을 가급적 자제할 계획이다.
또 어도에 일시적으로 고립되는 어류들은 구조하고 수위저하로 노출되는 보호종(귀이빨대칭이 등)은 집단서식지 중심으로 구호조치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으로 용역결과에 대한 충분한 검증, 수생태계 영향에 대한 분석, 사회적인 합의를 거쳐 확대시행 등 최종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