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분양한 주공7-2단지와 분양가 23% 차이..고분양가 지적
[뉴스핌=최주은 기자]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경기 과천시 재건축 일반분양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시공사를 선정한 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 일반 분양가가 직전 분양 단지보다 20% 가량 비싼 3.3m²당 3313만원으로 책정돼서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잡았다는 이유로 분양보증리스크 관리지역 지정과 보증 거부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28일 과천 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에 따르면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은 과천주공1단지의 일반 분양가를 3.3m²당 3313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5월 분양한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주공 7-2단지)의 일반 분양가인 3.3㎡당 2678만원보다 20% 이상 높은 금액이다. 지난 2007년 입주한 래미안 에코팰리스(구 주공 11단지) 현 매맷값인 3.3㎡당 2900만원보다 14.2% 높다.
대우건설이 과천주공1단지 분양가를 3313만원으로 책정함에 따라 분양을 앞둔 단지를 비롯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여타 단지 일반 분양가 책정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금 과천에선 전체 12개 단지, 1만3500여 가구 중 지은지 30년이 넘은 10개 단지 1만여 가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분양을 앞둔 단지는 4곳, 시공사 선정을 앞둔 단지는 6곳이다. 분양은 오는 8월 예정된 주공 7-1단지가 가장 빠르다. 6단지와 12단지도 연내 분양한다.
과천 중앙동 L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청사 이전으로 폭락했던 과천 주택시장이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달아오르고 있다”며 “연내 7000여가구 재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주민들은 아파트 값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과천내 재건축 단지 뿐만 아니라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오는 6월 이주를 시작할 둔촌주공과 같은 ‘준강남’으로 꼽히는 송파-강동 일대 재건축 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과천과 비슷한 추세로 집값이 움직였던 잠실주공5단지와 진주아파트 등은 일반 분양가를 책정할때 3.3㎡당 3300만원을 '최하가격'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란 이야기다.
신천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잠실은 과천과 함께 준강남으로 꼽히며 과거부터 집값이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며 “과천 재건축 일반분양가가 3.3㎡당 3300만원을 넘겼다면 잠실에서는 이보다 높은 수준의 일반 분양가가 책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단기에 분양가를 크게 올린 만큼 고분양가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과천 주공1단지의 일반 분양가가 주변 대비 지나치게 높으면 보증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혀서다. HUG는 이같은 일반분양가 책정이 다른 단지로 이어질 경우 과천을 관리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연내 잇따라 예정된 과천지역 분양가를 HUG 측이 선제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HUG 관계자는 “과천주공1단지 분양가가 주변보다 비싸면 과천을 분양보증리스크 관리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다”며 “해당 단지에 대해 분양보증 심사를 하고 필요한 경우 분양보증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HUG는 지난해 강남 재건축 단지의 일반분양가가 오르자 ‘고분양가 사업장 보증처리 기준’을 만들어 강남구와 서초구 2곳을 보증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지역으로 선정했다. 과천시가 지정되면 3번째 보증 리스크 관리지역이 된다.
실제 이보다 앞선 지난해 7월 HUG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디에이치 아너힐즈’의 분양가가 높다며 분양보증을 해주지 않았다. 조합이 제시한 3.3㎡당 평균 4310만원이 강남구 평균 분양가격(3804만원)보다 13% 높고 개포주공2단지 분양가(3762만원)보다 14% 높았다는 이유다. 결국 조합은 분양가를 3.3㎡당 평균 4137만원으로 낮춰 분양 보증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