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여전히 흐림’·산업연구원 ‘대부분 맑음’
[ 뉴스핌=황세준 기자 ]2분기 기업경기 전망을 놓고 민간과 정부 조사결과에 차이가 나타났다. 1분기보다 개선된다는 점은 같지만 민간조사 결과가 좀 더 부정적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89포인트로 1분기에 비해 21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BSI는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 BSI는 2014년 3분기(103) 이후 11분기 연속 기준치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국내 정치상황과 미국 대선결과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지난 1분기에 개선되기는 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둡다는 의미다.
조성훈 대한상의 자문위원(연세대 경제학과 교수)은 "가계의 월평균 실질소득이 전년대비 0.4% 감소하는 등 한국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2000년대 이후 GDP 증가율을 지속적으로 하회하고 있다”며 “인구고령화와 높은 가계부채 수준 등 구조적인 문제로 민간소비의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기업들이 곱은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대외 불확실성 요인은 '중국의 사드보복 등 비관세장벽'(59.2%), ‘미국 트럼프 리스크’(47.9%), ‘원유 등 원자재가 변동성’(38.3%), ‘북한리스크’(14.4%) 순(복수응답)이었다.
반면, 국책연구원인 산업연구원이 국내 약 645개의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분기 BSI는 2015년 2분기 이후 2년여만에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포인트를 상회했다.
산업연구원 BSI는 시황 및 매출 전망으로 나뉜다. 2분기 시황 BSI는 100포인트로 전분기(89)보다 11포인트 상승하고 매출 BSI는 105포인트로 전분기(103포인트)보다 2포인트 올랐다.
2분기 매출 BSI는 대부분의 업종이 모두 기춘치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전자(118)와 반도체(107) 업종이 호조세를 보이고 화학(108)과 철강금속(106) 등 소재 업종들도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주요국 경제가 동반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이 국내경기 회복의 기회로 활용하는데 제약요인과 불안요인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에서 과감한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일을 벌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통상압박과 규제입법 등의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