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파이프>. 추정가 2억~3억원. |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국민화가 이중섭(1916~1956)이 깎은 <파이프>가 경매에 나왔다. 추정가는 2억~3억원이다.
서울옥션(대표 이옥경)은 오는 28일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개최하는 제 144회 경매에 이중섭이 깎은 목각 파이프를 경매에 부친다.
이 파이프는 이중섭이 제주 서귀포에 머물던 시절 동료작가 김환기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중섭의 친구였던 시인 구상은 1979년 서울 미도파백화점 내 미도파갤러리에서 열린 <이중섭 작품전>의 도록 서문을 쓰며 이 파이프를 언급한바 있다.
이 도록 서문에서 구상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겠지만 대항 이중섭이 판각의 명수임은 친숙한 사람들은 모두 아는 바다. 이중섭은 여기(餘技)로 파이프같은 것을 곧잘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를 현재 우리 문단의 원로이신 소천 이헌구 선생이 소장하고 계시다”고 밝혔다.
이중섭은 파이프용 나무에 특유의 회화적 모티프인 물고기 잡는 어린이와 게의 형상을 새겨 넣었다. 이중섭의 파이프를 소장하다가 경매에 출품한 위탁자는 이 파이프가 김환기를 위해 제작됐다가, 이후 김환기와 자주 어울렸던 소천 이헌구 선생에게 넘겨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중섭의 회화 <아버지와 장난치는 두 아들>(1952~3)도 추정가 5억5천만~9억원에 경매에 나왔다. 또 이중섭의 은지화 <가족들과 함께 있는 자화상>(5천500만~9천만원)도 새 주인을 찾아간다.
서울옥션의 이번 144회 경매에는 총 146점, 낮은 추정가 기준 80억원규모의 작품이 경매에 부쳐진다. 이중섭 외에도 김환기 천경자 장욱진 박고석 류경채 권옥연 윤형근 등 작고작가의 다양한 회화가 출품됐다. 또 단색화 기수인 박서보 하종현의 작품을 비롯해, 황용엽 이우환 안영일 김태호의 회화도 경매에 나왔다.
또 지난달 열린 ‘제22회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작가 최고가를 경신한 백남준의 작품 2점과 한국 현대조각의 개척자 권진규의 두상 조각도 출품됐다.
한편 서울옥션은 근현대미술품 경매 후 스페셜 차량경매를 시행한다. 독일 BMW 딩골핑 공장에서 1천만번째로 생산된 'BMW 뉴 5시리즈 딩골핑 에디션'과 특별한 컬러의 BMW 7시리즈의 최고모델인 'BMW 뉴 M760Li xDRIVE'(시작가 1억9천500만원)이 출품됐다. 경매 시작가 6천100만원인 을 낙찰받는 고객에게는 BMW 독일 딩골핑공장및 BMW박물관 투어 패키지(동반 1인 포함)가 제공된다.
'BMW 뉴 M760Li xDRIVE'. 경매시작가 1억9천500만원 |
이밖에 근래들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고미술 부문에서는 왕실에서 사용되던 것으로 추정되는 <궁중자수병풍>(10폭)과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 병풍>(8폭)을 비롯해 다양한 서화와 도자기를 만날 수 있다.
경매 출품작은 21일부터 27일까지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전시된다. 서울옥션의 스페셜리스트가 설명하는 '아트앤커피'가 27일까지 계속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