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공동주택용지 1필지 공급예정..상반기 25필지 대비 급감
택지개발지구 지정 중단 여파..대행개발, 임대주택리츠 등 틈새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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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올해 하반기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 공급이 크게 줄어 향후 건설사들이 주택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지난 3년여 간 신도시와 같은 택지개발지구를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도 조성이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신규 택지공급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특히 재건축·재개발 수주가 쉽지 않은 중견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올해 하반기 한 곳에서 공동주택용지 한 필지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상반기 공급계획(주상복합 포함)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규모다. 상반기에는 전국 18곳에서 총 25필지가 시장에 나왔다. 인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에서 공동주택용지 1필지, 주상복합용지 2필지를 비롯해 파주운정, 양주옥정, 화성동탄2신도시 등이 주요 공급 지역이다.
이달 공급 예정인 위례신도시 공동주택용지 공급이 끝나면 사실상 올해 땅 공급은 개점휴업에 들어간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지정이 중단되자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을 할 만한 땅이 부족해지고 있다. 주민 입주가 진행 중인 위례신도시 모습.<사진=이동훈기자> |
이달 공급되는 위례신도시 공동주택용지 A3-2블록 땅은 이 일대 마지막 민간공급 공동주택용지다. 위례 하남권의 북동쪽 끝자락 땅이다. 3만1435㎡ 면적에 총 442가구를 지을 수 있다. A3-10블록은 3만7616㎡에 500가구를 조성할 수 있다. 땅값은 각각 1605억원, 1892억원이다. 이달 19일 1차 신청서를 받는다. 애초 내달 공급 예정이었으나 한달 정도 앞당겼다.
LH 관계자는 “상반기 공급예정에서 일부 연기된 필지가 있지만 하반기에 판매되는 공동주택용지는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위례와 하남미사, 김포한강을 비롯한 기존 신도시 땅 공급이 거의 끝나 신규로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를 지정하기 이전까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택사업에 필요한 땅 공급이 줄어든 이유는 지난 2014년 ‘9·1 부동산대책’으로 택지개발촉진법을 사실상 폐지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2017년까지 LH 주도의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이 중단됐다. 올 연말까지는 신규 지정도 어렵다. 게다가 새 정부가 기존 주거환경과 더불어 개발하는 도시재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당장 신도시를 추가 조성할 가능성도 작다.
이렇다 보니 공동주택용지를 따내 시행과 시공을 함께 하는 자체사업 방식에서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행개발과 공공임대리츠가 대안으로 꼽힌다. 대행개발은 LH가 조성하는 택지개발사업에 건설사가 기반시설 공사를 담당하고 공사비를 땅으로 받는다. 이 땅을 받아 건설사는 분양사업에 나선다.
공공임대리츠는 주변 시세보다 임대료가 낮은 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10년간 임대한 뒤 분양전환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LH도 올 하반기 공공주택용지보다 많은 땅을 공공임대리츠로 공급할 계획이다. 김포한강과 과천지식정보타운, 화성향남2 등 7곳에서 9필 필지가 공급 대상이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확보한 땅으로 내년 상반기까진 주택사업에 문제가 없지만 그 이후가 고민이다”며 “추가적인 신도시 조성이 없다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들은 매출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