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홍 현대차투자증권 상품전략팀 이사 인터뷰
[뉴스핌=김지완 기자] "현대차투자증권하면 ISA가 떠오르게 하는게 목표입니다. 우리는 목숨걸고 ISA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권지홍 현대차투자증권 상품전략팀 이사 /이형석 기자 leehs@ |
현대차투자증권 일임형 ISA의 총 책임자 권지홍 상품전략팀 이사가 언급한 첫 마디다.
현대차투자증권은 그 동안 증권가에서 무색무취한 모습을 보여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 조차 없었다. 특히 사업방향을 IB쪽으로 치중하면서 최근 몇 년사이 일반 투자자들이 현대차투자증권 경쟁력을 피부로 체감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1년 반사이 ISA에서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면서 'ISA=현대차투자증권'이라는 등식을 성립시킨다는 게 권 이사의 포부다.
현대차투자증권의 ISA는 지난 6월말 기준 23개 증권·은행에서 출시한 204개 ISA 모델포트폴리오(MP) 가운데 12위내 무려 4개의 MP를 올려놓고 있다. 지난해 3월14일 출시이후 '현대차투자증권 고수익추구형 A1(선진국형)'은 누적수익률 17.89%, '수익추구형 B2(신흥국, 대안투자형)은 17.8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 고수익 비결은 '알파전략+방어전략' 동시 추구...ETF 적극 활용해 레깅타임 없애
고수익 비결은 초과 수익률을 추구하는 알파전략과 계좌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어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데 있다. 권 이사는 "선진국형 펀드에서는 미국 유럽 등 고위험 액티브펀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도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방어전략을 세운다"면서 "지난해 수익률 방어차원에서 편입해 놓은 미국리츠펀드가 부동산 활황속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여기에 배당수익이 더해지며 큰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흥국 펀드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인도' 등에 30% 이상을 편입해 1년간 4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도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아세안인컴펀드와 인도와 상관계수가 음(-)를 보이고 있는 중국에 자산배분을 하면서 방어전략을 확실하게 수립했다"고 덧붙였다.
권지홍 현대차투자증권 상품전략팀 이사 /이형석 기자 leehs@ |
ETF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현대차투자증권 ISA의 차별화 포인트다. 6월말 기준 현대차투자증권의 '고수익추구형 B1(신흥국,대안투자형)'은 ETF가 100%로 204개 MP중 가장 높은 비중이고, '고수익추구형 A1(선진국형)'은 ETF 편입비율이 58.5%로 전체 4위에 올라있다.
권 이사는 "해외주식형 펀드 환매에 최소 9~13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포트폴리오가 리밸런싱 되는 시간 동안 수익이 정체돼 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수익률 TOP10 ISA 중 유일하게 국내투자 0%...ISA 비과세 특성을 적극 활용
현대차투자증권의 ISA는 고객의 글로벌 자산관리가 가능하도록 염두해뒀다. 권 이사는 "다른 금융사에서 출시한 ISA를 살펴보면 '글로벌', '스마트', '기본투자', '목표달성' 등 모호한 이름으로 국내, 해외, 선진국, 신흥국 구분없이 투자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선진국형'과 '신흥국형'으로 엄격히 분리해놨다. 하지만 우리는 선진국형은 선진국에서만 수익을 내야하고, 신흥국은 신흥국에서만 수익을 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고객들은 선진국형과 신흥국내 비율을 조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산배분 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 상품 운용자 입장에서는 해당지역의 전문성을 확보하게 되면서도 각 ISA내에서 방어전략을 구축하게 된다. 다시말해 상품의 안정성이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국내투자를 완전 배재했다는 점도 차별화된 요인이다. 권지홍 이사는 "ISA의 핵심은 비과세인데 비과세 상품을 편입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과세 대상인 해외상품을 편입해 최대한 세금 헤택을 보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국내투자는 과감히 배재했다"면서 "국내주식형펀드나 채권형펀드 등은 ISA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분기말 기준 ISA 수익률 10위내 국내주식형펀드 투자비율이 0%인 것은 현대차투자증권의 ISA 2종뿐이다. 나머지 8개 ISA의 국내주식형펀드 투자비율은 10.3%에서 최대 65.5%까지 편입돼 있었다. 이 중 3개는 국내주식형펀드 편입비율이 40%를 넘어섰다.
권 이사는 국내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6월말 기준 순위가 조금 밀렸지만, 지난 4월까지는 1~2위를 벗어난 적이 없다고 귀뜸했다. 또 최근 국내증시 조정으로 3분기말 발표 시점에는 다시 1위를 탈환할 것을 자신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