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사진)가 밝힌 한국 축구 자청론... 대한축구협회 “조언 요청할 것”. <사진= 뉴시스> |
히딩크가 밝힌 한국 축구 자청론... 대한축구협회 “조언 요청할 것”
[뉴스핌=김용석 기자]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혀 향후 그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거스 히딩크(71) 전 2002년 월드컵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갖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한국 국민이 원하고 필요로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어떤 일이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9월14일 밝혔다.
그동안 히딩크 재단 등을 통해 히딩크 감독의 복귀설이 나왔지만 본인이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그는 그의 역할에 대해 규정짓지 않았다. 히딩크는 “감독이든 기술 고문이든 뭐라고 언급하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있으면 할 용의가 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며 '대한축구협회가 구체적으로 대표팀 감독을 제안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선 러시아 월드컵 때 미국 폭스 TV로부터 해설자 제안을 받았고 약속했다. 지금으로써는 감독은 어려울 것이고, 자문을 하는 상황을 염두에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히딩크는 "현재로썬 내가 하기로 한 일이 있기 때문에 대표팀 감독은 어려울 수 있다. 현재로써는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이라며 "일단 그렇게 말해두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히딩크는 한국 축구의 현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정직하고,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한국 축구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외에서 펼친 수준에 비해 부족했다. 나는 체면이나 명성이 상하는 것은 상관 안 한다. 실패할 수 있으니 큰 위험이라고 생각하는 게 나쁜 것이다”고 말해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에 상처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일축했다.
대한 축구협회는 공식성명을 통해 “한국축구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해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요청할 것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부정적인 태도와는 달리 적극적인 모습으로 임할 가능성이 크다. 축구협회 전현직 임원이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조중연 전 축구협회 회장(71)과 이회택 전 축구협회 부회장(71) 등 전·현직 임직원 11명을, 사기 혐의로 직원 이모씨(39)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조 전 회장과 이 전 부회장 등 임직원 11명이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업무 추진비 등 명목으로 지급된 법인카드로 약 1억1000만원을 사적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기 혐의로 입건된 현직 축구협회 직원 이모씨(39)는 이혼 사실을 숨기고 8년간 가족수당 명목으로 1470만원을 수령했고 월 15만원씩 나오는 가족수당을 98개월 동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