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터 춤토르가 디자인한 LACMA 새 건축물. LA 윌셔대로 위에 세워진다. 사진=LACMA |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거물인 데이비드 게펜(David Geffen 1943~)이 로스앤젤리스 카운티 미술관(약칭 LACMA)에 1억5천만달러(한화 1720억원)를 기부하기로 서약했다.
뉴욕타임즈, LA타임즈 등 미국 언론들은 4일(현지시각)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게펜이 거액을 내놓기로 함에 따라 LACMA의 새 미술관 건립프로젝트는 이제 본격적으로 실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리스 윌셔대로에 위치한 LACMA는 3년 전 유명 건축가 페터 춤토르(Peter Zumthor 1943~)가 디자인한 신축건물 건립계획을 세우고, 6억5천만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기금조성을 추진해왔다.
게펜의 기부로 로스앤젤리스는 프랑크 게리(Frank Gehry)가 지난 2003년 디자인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이래 ‘가장 기대되는 새 건축물’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LACMA의 데이비드 고반 관장과 이사회의 끈질기고도 집요한 노력으로 LACMA는 신축빌딩 건립 예산 6억5천만달러 중 4억5천만달러를 확보하게 됐다. 미술관측은 신축빌딩을 ‘데이비드 게펜 갤러리(David Geffen Galleries)’로 명명할 계획이다.
LACMA의 주차장과 기존 건물을 S자 형태로 연결하면서 윌셔대로(Willshire Boulevard) 위를 공중으로 가로지을 거대한 규모의 새 미술관은 이미 세계적인 미술관과 예배당을 지으며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스위스 출신의 건축가 페터 춤토로의 야심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오는 2023년, 독특한 형상의 미술관이 세워지면 LA의 문화예술적 위상이 더 올라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연예계 거물이자 자선사업가인 데이비드 게펜. 사진=LACMA |
데이비드 게펜은 “멋진 뮤지엄이 없다면 결코 위대한 도시가 될 수 없다”며 “이번에 LACMA에 기부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LACMA 프로젝트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LACMA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금을 쾌척한 게펜은 70억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슈퍼리치이자 슈퍼컬렉터로 정평이 나있다. 음반 및 뮤지컬, 영화 제작으로 막대한 자산을 축적한 그는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을 여러 채 지어도 너끈할 정도의 미술품을 보유 중이다.
게펜은 뉴욕 근대미술관(MoMA)의 건물개축에 써달라며 1억달러를 기부했고, 2015년에는 뉴욕 링컨센터의 에버리 피셔 홀에도 1억달러를 기부(이후 ‘데이비드 게펜 홀’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한 바 있다. 또 UCLA의대에는 최근까지 4억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UCLA대학은 의대 명칭을 ‘데이비드 게펜 의대’로 수년 전 개정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