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주액, 2014년 2.5조원에서 올해 1.2조로 뚝
주택·건축 쏠림현상..부동산경기 침체시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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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포스코건설이 최악의 실적에서 벗어났지만 평년에 못 미치는 신규 수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했지만 수주액은 감소세다. 게다가 대형 손실을 불러온 브라질 제철소 사업을 아직 깨끗하게 정리하지 못했다.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해외 플랜트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하락세다. 국내 주력 부문으로 꼽히던 송도 사업까지 손 뗄 위기에 놓인 것도 고민거리다.
6일 건설업계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올해 1월부터 지난 11월 5일까지 누적 해외수주액은 1조270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1조1572억원) 대비 약 9% 증가한 비슷한 수치다. 신규 수주와 계약 갱신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전년보단 수주액이 늘었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기대보다 못한 성적이다. 지난 2014년에는 2조6605억원의 해외 수주액을 기록했으며 2015년엔 1조3771억원을 수주했다. 2014년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줄었고 2015년에 비해서는 7.7% 줄었다.
우선 신규 수주액 감소를 개선하지 못했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주력 사업인 플랜트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3766억원에 그쳤다. 연간 기준으로 7500억원 정도 예상되는 수치다. 평년 수준대비 크게 밑도는 성적이다. 2014년 연간 2조5905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2015년 2조439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7983억원이다.
이렇다 보니 플랜트 부문의 매출 비중은 급감했다. 2014년 25.8%를 차지했으나 2015년 19.5%, 2016년 10.2%를 보였다. 해외사업 부진을 국내 건축과 주택 신규 수주(84.6%)로 채우는 실정이다. 최근까진 주택경기 호황에 큰 부담이 없었지만 이 같은 사업 집중화가 불경기에 접어들 경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다.
해외법인의 손실이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 쿠르드 카밧 화력발전소와 사우디 아람코 황이송설비, 춘천 집단에너지사업을 비롯한 국내외 사업장에서 공기 연장에 따른 지체보상금 반영으로 손실이 지속됐다. 2017년 1분기 10.5%였던 플랜트·에너지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상반기 누적 2.8%로 크게 하락했다. 이들 사업장은 현재 공사 중으로 하반기에도 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채권 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브라질 CSP 제철소 공사미수금(3954억원) 및 송도 퍼스트파크 공사 미수금(2738억원)은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 수천억원대 손실이 발생한 브라질 CSP 사업은 준공을 했지만 발주처의 준공허가를 받지 못했다. 지체보상금을 둘러쌓고 협상 중이다. 준공 시기가 작년 8월에서 1년 넘게 지체됐다. 채권 회수가 더뎌지자 사내 순차입금이 대폭 늘었다. 상반기 기준 순차입금은 937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887억원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금액이다.
송도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도 매출에 부담이다. 포스코건설은 미국 부동산 개발 업체 게일인터내셔널과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했다. 게일과 포스코건설은 7대 3의 지분 비율로 이 지역에 송도컨벤시아, 채드윅 국제학교, 잭 니클라우스골프장, 동북아무역센터와 같은 굵직한 사업을 끝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양사가 개발이익금, 대출금 변제와 같은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신규 사업이 지연, 중단됐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해외수주 부진이 포스코건설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상위 건설사 가운데 이 회사의 감소액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브라질에서 최대 1조원 규모의 손실을 떠안자 해외시장의 신규 수주에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입금 급증과 주택·건축 부문 쏠림현상으로 당분간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